안보리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보리 결의는 국제법상 구속력을 지닌다.
이번 결의안은 한국을 포함한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 10개국;(E10·Elected 10)이 제안한 것으로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의 찬성으로 채택됐다. 미국은 거부권 대신 기권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 조건이 없는 이번 결의안에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한 것에 반발하며, 미국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던 합의를 깨기로 했다.
이번 안보리 결의안에는 라마단 기간 동안 모든 당사자가 존중하는 즉각적인 휴전을 통해 항구적인 휴전으로 이어질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 장벽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구속력이 있어 이스라엘은 유엔 헌장에 따라 즉각 휴전해야 한다.
다만 이번 결의안에는 이를 어겼을 경우 가해지는 '강제 조치'는 명시되지 않았다. 당장 이스라엘이 휴전하지 않아도 가해지는 제재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모든 회원국이 유엔 결의를 따라야한다는 원칙으로 인해,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반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며 라파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결정을 취소했다.
이스라엘측은 "미국의 기권으로 채택된 이번 결의안은 하마스에게 인질을 풀어주지 않고도 휴전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줌으로써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와 인질 석방 노력에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앞서 '라파 지구' 지상전 전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주 한달여 만에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문제를 논의할 고위급 당국자들을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제안했고 네타냐후 총리도 이에 동의하면서 서먹했던 양국 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남겨뒀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오전 미국으로부터 안보리의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