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병사령관, 美 하와이 방문 연기…출국금지 여파?

관계자 "안보 상황 좋지 않은데 해외출장 부적절 판단"
어차피 못나갈 상황…이종섭 대사와 함께 출국금지 묶여
한미, 매년 교차방문으로 동맹 강화…직전에 연기, 외교결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연합뉴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이달 말 예정됐던 미국 하와이 태평양 해병부대 방문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김계환 사령관은 이번 주 하와이 방문 계획을 일단 늦추기로 하고 추후 일정을 미군 측과 조율 중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 관할인) 서북도서 등 안보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장기간 해외출장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달 10일쯤 결정됐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의 하와이 방문은 지난해 3월 윌리엄 져니 미 태평양 해병부대 사령관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지난해 5월에는 데이비드 버거 미 해병대 사령관도 우리나라를 찾았다.
 
한미 해병대는 사령관급이 1년 단위로 양국을 교차 방문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연합방위태세와 군사협력관계를 강화해왔다.
 
해병대는 상반기 중 하와이 방문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말이 '연기'이지 사실상 취소에 가깝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령관은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함께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출국금지가 된 6명 중 1명이다. 어차피 해외 출국이 막혀있던 셈이다.
 
김 사령관이 하와이 방문 연기를 결정한 시점(10일쯤)은 이종섭 대사 출국금지 사실이 불거진 직후였다.
 
이 대사는 지난 4일 호주대사에 임명됐고 6일 언론을 통해 출국금지 사실이 알려졌으며, 8일 법무부에 의해 출국금지가 풀려 10일 호주로 출발했으나 11일 만에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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