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은 25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포스트 시즌(PS)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세트 스토어 3 대 0(25-15 25-15 25-19)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 승리를 거둔 OK금융그룹은 3전 2선승제 PO에서 2경기 만에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오기노 감독은 경기 후 "목표는 PO였는데 더 높은 곳에 올라가 개인적인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시즌 팀이 아쉽게 준PO에 오르지 못해 한 계단 위로 올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라면서 "일본 배구를 접목시키려 했을 때 순수하게 받아준 선수들,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오기노 감독이 강조한 것은 '범실 없는 배구'다. 이날 OK금융그룹의 범실은 우리카드(20개)보다 무려 14개 적은 6개에 불과했다. 오기노 감독이 바란 최상의 경기력이 나온 셈이다.
오기노 감독은 "범실은 스스로 점수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점수를 내준 공격수는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해 해야 한다"면서 "이런 경기는 올 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고, 선수들이 생각하는 배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지난 1차전 이후 선수들에게 호통을 친 것도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당시 OK금융그룹은 1, 2세트를 먼저 따냈으나 3, 4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5세트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오기노 감독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오기노 감독은 "최대한 화를 안 내려고 한다. 내가 화를 내면 정말 무섭다"면서 "우리가 원 팀인 것에 대해 항상 강조하고 있고, 그것을 오늘 증명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 쿼터 바야르사이한의 활약도 돋보였다. 블로킹 2개, 서브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13점에 공격 성공률 66.67%로 맹활약했다.
특히 바야르사이한은 남자부 역대 PS 기준 최다인 10연속 서브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에 오기노 감독은 "오늘은 (서브가) 잘 들어간다고 생각했다"면서 "힘들었겠지만 토스 타이밍 등 훈련을 잘해서 그 결과라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오기노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챔프전에 간 만큼 즐기고 싶다.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고 OK의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최대 5경기가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휴식을 잘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정규 리그 1위 대한항공과 격돌한다. 오기노 감독은 "대한항공은 3연패를 한 챔피언이다. 개인 능력을 봤을 때도 매우 훌륭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 우리는 팀으로 이겨낼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챔프전이라고 딱딱하게 말하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임하자고 할 생각이다"면서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