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의과대학 교수도 사직서 제출 시작…의대 '4월 개강'도 미지수

25일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 사직서 제출 시작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들 각각 83.7%, 조선대 78% '자발적 사직' 찬성
"늦어도 4월 하순에는 수업 재개해야 학사 일정 맞출 수 있어"

지난 20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김수진 수습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의대 교수들도 사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전남대·조선대 의대는 늦어도 오는 4월 중 의대 수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되면서 학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조선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일부 조선대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조선대 비대위는 전체 교수 161명 가운데 129명 교수가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자발적 사직서 제출'에 78%가 찬성하면서 상당수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대 의대 교수 273명은 이날 오후 5시 전체 교수회의를 진행한 뒤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남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대 교수 273명 가운데 257명은 설문조사를 통해 83.7%의 자발적 사직서 제출 찬성률을 보였다.

전공의 결근과 의대생 휴학에 이어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되자 조선대 측은 의대 수업 일정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 관계자는 "앞서 오는 4월 초 수업 개시를 예상했지만 현재 상황이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어떻게 조정될지 모르겠다"라며 "수업을 하기로 공지했는데도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시 학사 일정을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학생들과 전공의를 보호하고 뜻을 함께하는 입장에서 사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라며 "여름방학을 다 없애더라도 4월 하순까지는 수업을 재개해야 학사 일정을 맞출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전남대도 오는 4월 15일부터 의대 수업을 재개하기로 공지했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남대는 "4월 15일 수업을 재개한다고 교수들에게 공지했다"며 "아직 논의는 없지만 상황을 봐서 추가 연장을 할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전날 성명을 통해 "한 달째 이어지는 텅 빈 의대 강의실과 불 꺼진 병원 의국을 보면서 전남대 의대 교수로서 심한 자괴감·참담함을 억누를 수가 없다"라며 "편향된 탁상행정의 빗나간 정책으로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행정 탄압이 현실화된다면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이탈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들은 52시간 근무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평균 60시간 이상 근무하던 교수들이 근무 시간을 단축하면서 진료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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