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르포] '3파전' 대전 대덕구 총선 민심은…"정치인 코빼기도 못 봐" ②4선 vs 바꿔…텃밭도 험지도 아닌 대전 서구을, 법조인 '리턴매치' ③[르포] 천안갑 유권자들 지역발전 공약 관심…정치 불신도 심각 ④[르포] "그래도 민주당" vs "당 말고 공약" 세종갑 민심 돋보기 ⑤[르포] 현역 빠진 천안을…도농복합지역 민심 다양 ⑥"이제는 바꿔"vs"국회의장 해야지"…공주·부여·청양 세 번째 '격돌' (계속) |
"성실한 사람인데 그동안 너무 아깝게 졌어." vs "그래도 정진석이야. 국회의장 해야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서 만난 민심은 앞선 선거 결과를 대변하듯 팽팽하게 맞섰다.
앞서 두 번의 맞대결에서 정진석 후보가 박수현 후보를 모두 이겼지만, 표 차이는 불과 3%p 안팎에 불과할 만큼 접전이 이어졌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3367표 차이를 보였던 것이 21대 총선에서는 2624표(2.22%p) 차이로 좁혀졌다.
공주산성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60대)에게 후보들에 관해 묻자 웃으면서 손가락을 펼치며 슬쩍 '2'를 표시해 보였다. 맞은 편에서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상인도 눈이 마주치자 같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이유를 묻자 "국회의장 만들어줘야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5선인 정진석 후보가 이번에 6선에 성공하고 여당이 다수당이 되면 단숨에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충남 최초 국회의장이다.
이 상인은 "(정진석 후보를) 시장에서 몇 번 만났는데 지역을 많이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런 사람을 뽑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산성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50대)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 시민은 "윤석열 대통령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후보에게 응원의 말을 보태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산성시장에서 잡화를 파는 상인(40대)은 "그런 걸 왜 묻냐"면서도 "지난 선거에서 박수현 씨를 뽑았는데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수현 후보가) 사람이 참 성실하다. 정진석 씨가 너무 오래 하기도 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제민천 인근에서 마주친 시민(40대)은 민주당이 밀고 있는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경제도 그렇고 민생도 그렇고 이번 정부 들어 모든 게 망가졌다"며 "우리 지역만 하더라도 여기저기서 못 살겠다고 난리다"라고 꼬집었다.
"아직 지지하는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여기저기서 이어졌다. 그만큼 부동층 유권자가 많다는 의미다.
충남 11개 선거구 가운데 최대 빅매치로 꼽히는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는 故김종필 총리와 故이완구 총리 등 충청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치인을 배출한 곳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앞서 20대, 21대 총선에서 부여·청양은 정전식 후보가 강세를 보였지만, 공주에서는 박수현 후보가 두 번 모두 앞섰다.
수성이냐 설욕이냐를 두고 벌어지는 세 번째 맞대결의 승패는 공주시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공주 인구가 부여·청양을 합친 것보다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주시 인구가 인근 세종시로 많이 빠져나가는 등 유출이 심하다는 점은 선거 판세를 안갯속으로 이끌고 있다.
박수현 후보는 "새로운 지역 발전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금강에 생태 정원을 만들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를 만들고 농산물 가격안정제도를 법제화해 농가의 안정적 경영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정진석 후보는 최근 공주시 신관동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주 출신이자 충남을 뿌리로 둔 대통령과 함께 더 큰 일을 더 힘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정진석 후보는 다소 낙후된 공주시를 행정수도 세종시의 배후도시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대전과 세종, 청주, 공주를 하나로 묶는 충청 메가시티를 추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