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잘리고 망치로 구타"…모스크바 테러범들 고문 논란

친정부 SNS, 고문 영상 공개…"일부러 유출한 듯"

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용의자들을 고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 SNS에는 러시아군이 23일 체포된 모스크바 테러 피의자 남성 4명을 구타하고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으로 고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피의자 중 샴시딘 파리두니(25)는 바지가 벗겨지고 전기충격기가 연결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 피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는 귀가 잘리는 고문을 당했으며 망치로 구타를 당해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날 러시아 법정에 출석한 이들은 얼굴에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멍과 상처가 가득한 채로 나타났다. 영상에서 귀가 잘렸던 라차발리조다는 한쪽 귀쪽에 큰 붕대를 붙였고 이들과 함께 출석한 피의자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와 딜레르존 미르조예프(32) 역시 얼굴에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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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고문 영상과 사진은 러시아 군사 당국과 밀접한 SNS 채널들을 통해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잠재적 테러범들에게 경고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영상을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문 영상이 공개되자 인권 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인권단체는 "이번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망명한 러시아의 야권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데일리메일에 "러시아 당국은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문이 벌어진 뒤에 이 피의자들한테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짓) 시인이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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