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 하나를 조목조목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제안에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판하지도, 그렇다고 환영하지도 못하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다만 저출생 문제에 대거 지원하는 또 다른 지원 정책을 내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날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벼랑에 놓인 민생경제 회생을 위해 특단의 긴급 구호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민생회복지원금 카드를 꺼냈다.
코로나19 당시 재난지원금처럼 1인당 25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제안이다. 과일과 채솟값 등 물가 폭등에 따른 '민생 정책'으로 여당과 정부에 선제공격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 대응 메시지는 들리지 않는다. 이 대표와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만 "본인이 줄 수도 없는 돈으로 사탕발림식 생산만 내고 있다"고 비판한 게 전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시작으로 대변인까지 이 대표의 발언을 하나하나 꼬집으며 조직적으로 십자포화를 날리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대표의 '셰셰(괜찮다는 의미의 중국어)'와 '강원서도(西道)' 발언에 즉각 화력을 집중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침묵은 4·10 총선이 불과 보름여 남은 상황에서 섣부른 대응이 급등한 물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지역구에서 '코로나19 때 재난지원금처럼 이번에는 돈 안 줘요?'하고 물어보는 시민이 많다"면서 "이 대표가 (이슈를) 치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건전성 문제를 지적하면 '지원금 주지 말자'가 되는데 선거 앞두고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도 아니고 우리는 지원금을 풀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