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물타선?' 한화·삼성, 올해는 다를까…개막 2연전 불방망이

한화 새 외인 타자 페라자가 24일 LG와 원정에서 홈런을 터뜨린 모습. 한화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약한 타선 때문에 고민했던 한화와 삼성이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개막 2연전에서 화끈한 방망이를 과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한화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와 원정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며 8 대 4로 이겼다. 류현진이 12년 만의 복귀전을 치른 전날 개막전에서 당한 2 대 8 패배를 설욕했다.

뜨거운 방망이로 거둔 승리였다. 한화는 새 외국인 타자 요나칸 페라자가 0 대 1로 뒤진 4회초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우월 1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2 대 1로 앞선 6회도 임찬규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3 대 2로 불안하게 앞선 8회초 1사 1, 2루에서는 노시환의 중전 안타, 채은성의 좌월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타선 지원 속에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는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 쾌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3 대 2로 앞선 7회말 2사 1루에서 등판한 김범수가 ⅓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겨 홀드를 챙겼다.

사실 한화는 전날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한화는 23일 개막전에서 메이저 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좌완 류현진의 선발 등판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2 대 2로 맞선 4회말 2사 1루에서 2루수 문현빈의 실책으로 흔들린 류현진이 연속 3안타를 맞고 비자책 3실점한 게 아쉬웠다.

23일 정규 시즌 개막전인 LG와 원정에 선발 등판했지만 수비 실책 속에 패전 투수가 된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타선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0 대 2로 뒤진 3회 1점, 4회 1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침묵했다. 지난해 팀 타율(2할4푼1리), 득점(경기당 4.19점) 최하위에 머문 아픔이 떠오를 만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달랐다. 문현빈이 전날 실책을 속죄라도 하듯 1 대 1로 맞선 5회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페라자는 이날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개막전에서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로 예열한 뒤 폭발했다. 4번 노시환도 적시타를 날렸고, 채은성이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 등 중심 타선이 힘을 냈다.

24일 kt와 원정에서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삼성 구자욱. 삼성

삼성의 기세는 더 무서웠다. 뜨거운 타선을 앞세워 무려 15년 만에 개막 2연전을 쓸어 담았다.

삼성은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원정에서 kt를 11 대 8로 제압했다. 전날 6 대 2 승리까지 올 시즌 3강 후보로 꼽히는 kt에 2연승을 거뒀다. 2009년 이후 15년 만의 개막 2연승이다.

이날 삼성은 타선이 폭발했다. 장단 18안타와 볼넷 9개를 묶어 11점을 냈다.

1번 김지찬(2안타 3득점)과 2번 김성윤(3안타 2득점) 등 테이블 세터진이 밥상을 잘 차렸고, 새 외인 4번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이 1회 결승타, 3번 구자욱 1안타 3타점으로 해결했다. 8번 전병우가 3안타 1타점 1득점, 9번 김영웅이 7회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으로 하위 타선을 이끌었다.

전날도 삼성은 11안타 6볼넷으로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 2경기를 치른 시점이지만 팀 타율(3할6푼7리), 득점(17개) 1위다.

지난해 삼성은 팀 타율 6위(2할6푼3리), 득점 7위(경기당 4.41점)에 머물렀다. 1위 LG(5.33점)와 1점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러나 올해 개막 2연전에서는 지난해와는 다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의 복귀와 문동주, 김서현까지 마운드가 크게 보강된 한화와 김재윤, 임창민 등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한 삼성. 관건은 방망이의 지원인데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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