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미혼남녀 공무원들과 '저출생 경청 미팅' 행사를 가졌다.
지난 22일 예천군의 한 식당에서 열린 미팅에는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저출생과 전쟁본부장, 만 34세 이하(1990~2000년생)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일선 현장에서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혼남녀 소방공무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경북도청에 재직 중인 만 34세 이하 공무원은 전체 직원(2천726명, 시군 소방 제외) 중 526명으로 19.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고 미루는 이유에 대해 개인 관점과 사회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개인 관점에서는 지방 도시의 돌봄‧주거 등 기반 문제,낮은 임금, 늦어지는 사회 출발 등을 제시하였고, 사회 관점에서는 결혼 비용,주택자금 부담, 남녀 갈등 등을 내놨다.
또한,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도 논의했다.
미팅에 참석한 남자 직원은 "개인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현재는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며, "개인의 행복을 보장해 줘야 결혼과 출산을 결심할 수 있다. 이 방향으로 정책을 구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팅에 참석한 여성 직원은 "결혼과 출산은 여성의 희생이 필요한 사회 분위기다. 여성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우리 사회가 먼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결혼과 출산을 앞둔 젊은이들은 저출생과 전쟁 중심에 있는 그룹"이라며,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경북도의 저출생 극복 사업으로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번 미팅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를 저출생 극복 정책에 반영하고, 향후 가족 친화 기업, 돌봄센터, 다문화 가정 등 민간 분야로 확산하여 젊은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아이디어 발굴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