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플레이오프(PO)에서 정규 리그 2위의 명암이 엇갈렸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남자부 우리카드는 일격을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남자부 포스트 시즌(PS)은 정규 리그 3위 OK금융그룹이 무섭게 기세를 올리고 있다. 4위 현대캐피탈을 꺾은 상승세를 몰아 우리카드와 PO 1차전도 잡았다.
OK금융그룹은 23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우리카드와 남자부 PO 1차전 원정에서 먼저 웃었다.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25-20 25-19 22-25 21-25 15-11) 승리를 거뒀다.
3전 2승제 PO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18번 남자부 PO에서 1차전에서 이긴 팀은 16번이나 챔프전에 올랐다. PO에서 이긴 팀은 정규 시즌 1위 대한항공이 선착한 챔프전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OK금융그룹은 2년차 신호진이 깜짝 활약을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 시즌 1경기 최다 득점이 19점이었던 신호진은 이날 무려 24점을 터뜨렸다. 공격 성공률도 70%가 넘을 만큼 순도도 높았다. 신호진은 지난 21일 현대캐피탈과 준PO에서 3 대 2 혈투에 종지부를 찍는 득점 등 12점을 올린 기세를 이었다.
주포 레오도 29점을 올리며 신호진과 쌍포를 이뤘다. 송희채도 13점과 함께 든든한 수비로 힘을 보탰다. OK금융그룹은 진상헌(블로킹 3개)을 앞세워 블로킹에서 우리카드에 13 대 7로 앞섰다.
우리카드는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아쉽게 챔프전 직행 티켓을 놓친 데 이어 PO에서 먼저 일격을 당하면서 위기에 놓였다. 김지한(18점), 송명근(17점)이 힘을 냈지만 마테이의 부상으로 영입된 외국인 공격수 아르템이 12점, 아시아 쿼터 오타케 잇세이가 5점에 머물러 분루를 삼켰다.
전날 여자부 PO 1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웃었다. 3위 정관장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PO 1차전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2-25 25-13 25-23 25-23)로 이겼다. 1세트를 내줬지만 2~4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정규 리그 1위 현대건설이 선착한 챔프전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역대 여자부 PO에서 1차전 승리팀은 모두 챔프전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의 '배구 여제' 김연경은 23점을 뽑으면서 결정적인 수비를 여러 차례 보이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메이저 리그 전설 랜디 존슨의 딸 윌로우가 25점, 아시아 쿼터 레이나가 18점으로 거들었다.
정관장은 지아와 메가가 팀 전체 69점 중 51점을 올렸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부상으로 빠진 이소영을 대신한 박혜민이 3점, 공격 성공률 18.8%에 머물렀다.
여자부 PO 2차전은 24일 정관장의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남자부 PO 2차전은 OK금융그룹의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5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