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실책' 류현진, 12년 만의 복귀전서 3⅔이닝 5실점, 자책은 2점뿐

한화 이글스 류현진. 연합뉴스
LG 타자를 상대하는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괴물' 류현진이 12년 만에 KBO 리그로 돌아온 날, 한화 이글스는 에이스를 돕지 못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약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땅볼 유도를 잘하는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류현진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야 수비가 특히 중요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불안한 내야 수비로 악명이 높았다. 12년 만에 다시 뼈아픈 실책이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리그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한화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아래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부터 2회말 첫 타자 오스틴의 초구까지 직구만 10개 연속으로 던졌다. 여러 구종을 섞지 않았음에도 '핀포인트' 제구를 앞세워 1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강한 타구를 맞지 않았다.

2회말 1사 후 왼손타자 오지환의 타석 때부터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7구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2사 후에는 박동원에게 복귀 첫 안타를 허용했고 문성주에게는 내야안타를 맞았다. 이후 신민재가 류현진을 상대로 2타점 좌전안타를 쳤다.

올 시즌 한화의 관건 중 하나는 에이스가 등판한 날 얼마나 득점 지원이 이뤄지느냐다. 한화 타선은 곧바로 반격했다. 3회초 1사 1,3루에서 페라자가 1타점 2루타를 쳐 1점을 만회했다.

류현진은 3회말 볼넷 1개를 내줬다. 1사 후 김현수의 타석이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8구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들어왔고 김현수는 간신히 배트를 멈춰세웠다. 류현진은 삼진을 확신한 듯 했지만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은 반응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아쉬움 섞인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4회초 LG의 좌완 선발 엔스를 공략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1사 후 최재훈의 몸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1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지만 앞서나갈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타선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수비는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문성주가 4회말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신민재의 평범한 땅볼을 한화 2루수 문현빈이 뒤로 흘렸다. 이닝을 끝낼 기회를 놓친 대가는 컸다. 다음 타자 박해민이 류현진의 초구 직구를 때려 1타점 중전안타를 쳤다. 이어 박해민이 2루를 훔쳤고 홍창기는 2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류현진은 흔들렸다. 다음 타자 김현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투구수가 86개가 되자 한화는 투수 이태양으로 교체했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의 한계 투구수를 90개 정도라고 했다.

이태양은 오스틴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고 류현진의 실점 기록은 더 이상 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LG의 천적으로 유명했던 류현진은 12년 만의 KBO 복귀전에서 LG를 상대로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탈삼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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