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의회, '명성교회' 부활절연합예배 불참…"민첩하게 대처 못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김보현 사무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교회협의회 임시 실행위원회에서 2024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오늘(22일) 임시 실행위원회를 열고, 명성교회에서 열릴 예정인 2024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교회협의회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여를 결정했다가 번복하는 과정에서 소통 문제로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교단장회의가 주축이 돼 준비하는 2024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여하려던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교회협의회는 올해 1월 정기 실행위원회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회원교단들이 적극 참여해 교회협의회의 가치를 적극 담아내기로 했습니다.

이 때까지는 한기총의 이단 옹호 문제로 지난 2012년 이후 끊겼던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전통이 10여년 만에 복원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부활절연합예배 장소가 부자 세습 논란을 빚은 명성교회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이 실행위원들 사이에 뒤늦게 알려지면서 교회협의회 일부 실행위원들이 사퇴하는 등 내부 반발이 일었습니다.

2024한국교회부활절예배준비위원회가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통해 명성교회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고 발표한 뒤여서 교회협의회 내부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부활주일을 열흘도 안남 긴 시점에 열린 교회협의회 임시 실행위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실행위원들은 예배 장소가 명성교회로 결정된 시점이 언제인지 그리고 명성교회에서 열리는 부활절연합예배에 교회협의회가 제안한 사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녹취] 채수일 목사 / 교회협의회 실행위원
"부활절연합예배는 교회협의회가 주최, 주관이 아니고 교단장협의회가 한다고 이해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명성교회에서 하자는 결의가 교단장회의에서 결정됐나요? "

[녹취] 민숙희 사제 / 교회협의회 종교간대화위원장
"교회협의회도 같이 한거 아닙니까? 그러면 왜 아니라고 말을 안합니까? 총무님 아니라고 진작에 말씀하시면 이 사단이 벌어지지 않죠."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를 비롯한 부활절연합예배 준비 실무진들은 교회협의회가 조직적으로 부활절예배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가 다 부족하고 민첩하게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탓입니다. 사과를 드립니다. 부활절연합예배에 조직적인 결합을 해서 참여하거나 하지 않겠다는 말씀 드리고…"

명성교회로 부활절예배 장소가 결정된 것 역시 1월 실행위원회 보고 이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김보현 사무총장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강석훈 목사의 발언은 진위가 왜곡됐습니다. 그 결의과정에 우리가 조직적으로 참여하거나 우리 교회협의회가 거기에 어떤 참여한 기관으로 명기 되거나 한것은 우리가 결의한 바 없습니다."

이밖에 실행위원들은 부활절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식들을 SNS나 뉴스를 통해 접하면서 소모적인 갈등이 일어난 것 같다며 내부 소통의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두 시간 여 논쟁 끝에 교회협의회가 주관하는 부활절예배를 임원회에 위임해 준비해 가기로 했습니다.

또, 오는 29일 세월호참사 10주기를 앞두고 부활절맞이 예배를 연합으로 드리는 방안도 임원회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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