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북한에 피격됐던 천안함 현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한 위원장과 2010년 피격된 천안함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로 이동해 미리 와 있던 한 위원장과 악수하고 함께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헌화와 참배를 했다. 헌화와 참배에는 천안함 유족 대표 및 참전 장병 대표들, 국방부 장관, 국가보훈부 장관, 대통령실 참모 등도 함께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헌화와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함께 북의 공격으로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둘러봤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의 설명을 들은 한 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며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며 "최원일 함장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냐"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고, 최 전 함장은 "위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도 "저희가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선체를 둘러본 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를 건넸다. 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이 같은 동행은 최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이종섭 주호주대사 등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제기된 당정 간 갈등설을 불식시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