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역 빠진 천안을…도농복합지역 민심 다양

민주당 이재관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이정만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르포] '3파전' 대전 대덕구 총선 민심은…"정치인 코빼기도 못 봐"
②4선 vs 바꿔…텃밭도 험지도 아닌 대전 서구을, 법조인 '리턴매치'
③[르포] 천안갑 유권자들 지역발전 공약 관심…정치 불신도 심각
④[르포] "그래도 민주당" vs "당 말고 공약" 세종갑 민심 돋보기
⑤[르포] 현역 빠진 천안을…도농복합지역 민심 다양
(계속)

충남 천안을 지역구는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내리3선을 한 지역구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에서는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이, 국힘의힘에서는 이정만 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이 본선에 진출해 맞대결을 펼친다.
 
천안을 지역은 당초 진보지지세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당동과 부성동 등 신규 개발된 아파트단지가 많아 상대적으로 30-40대 젊은층이 대거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천안을 선거구가 인구상한선에 도달해 경계조정이 되면서 불당동이 천안병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직산읍 출신인 박완주 의원이 민주당 열세지역인 북부4개 읍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으면서 박 의원의 지지표가 어느쪽으로 향할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양한 기준으로 후보 선택…정부 비판도


직산읍과 성거읍 경계에 있는 서북구청 인근 주택가와 상가에서 만난 주민들은 후보자 선출 기준이 다양했다.
 
한 20대 유권자는 "후보보다는 정당을 보고 선택할 생각"이라며 "정당이 추구하는 정책 등을 보고 총선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70대 남성은 그동안 박 의원을 지지했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박 의원을 지지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불출마하게 돼 실망했다"면서 "당을 떠나서 후보들이 어떤 공약을 내놓는지를 살펴본 뒤 투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 인근 벤치에서 만난 70대 할머니들은 특별한 기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자녀들과 함께 산다는 한 할머니는 자녀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이 보기 싫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로 양보하면서 잘 하면 좋을텐데, 하라는 일은 안하고 맨날 싸움만 하는 게 보기 싫다"면서 "싸움만 하는 정치인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삶이 더 나빠졌다는 점에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60대 남성은 "나야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주변 많은 서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현 정부의 법인세 감세 등은 가진 사람들을 위한 법 아니냐. 이런 정부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천안 서북구청 인근. 인상준 기자

"정당보다는 공약…꼼꼼히 살펴볼 것"


대규모 아파트들이 있는 불당동이 천안병으로 이전했지만 부성동과 백석동 일대에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어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주거하고 있다.
 
부성동에서 만난 40대 가정주부 이모씨는 공약을 살피고 후보자가 어떤 이력을 갖고 있는지 꼼꼼하게 챙겨본 뒤 투표를 할 계획이다.
 
이씨는 "당보다는 일단 공약을 먼저 보고 후보자가 범죄이력이 있는지, 그동안 선행이나 봉사활동을 했는지, 취약계층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지역에 관해서 좀 더 관심이 가는 공약이 있는지 그런 부분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성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40대 여성은 "지금 경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상인들이 힘들어하고 주변에도 문을 닫는 곳이 많은데 경제 공약을 살펴볼 것"이라며 "특히 천안은 대중교통이 너무 좋지 않은데 이런 부분을 해결 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오면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석동 인근에 사는 30대 남성은 "지금 나온 후보들을 잘 알지 못해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누가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