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쩐의 전쟁'에서 휘청…남은 8개월 어쩌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올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예정인 바이든·트럼프 전·현직 대통령이 '돈' 앞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지지율 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자금난'이 현실화되면서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각종 법률 비용은 물론 최근 민사소송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천문학적인 공탁금을 내야하는 상황으로,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기 대출' 재판과 관련해 공탁금을 마련하지 못해 조만간 자산이 압류될 위기에도 봉착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액의 후원금도 상당부분 법률지원비로 충당하고 있어, 8개월 남은 대선 캠페인에서 사용할 '실탄'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달 거둬들인 정치 후원금도 바이든 대통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한달 모두 2,030만달러(약 270억원)의 후원금을 모았고, 현재 가용 현금은 4190만달러(약 56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5300만달러(약 700억원)의 후원금이 답지했고, 쥐고 있는 현금도 1억 5500만달러(약 2천억원)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 상황도 좋지 않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금 상한이 없는 슈퍼팩(PAC)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들어오는 후원금의 대부분을 소송 비용에 쓰고 있지만, 이마저도 오는 7~8월쯤에는 고갈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모금된 후원금 중 5500만달러(약 730억원)를 법률 비용에 사용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지만 '자금난'에 빠지면서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률 비용을 제외한 트럼트 전 대통령이 내야할 '벌금 폭탄'도 만만치 않다. 
 
사기 대출 혐의로 1심에서 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소심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벌금액과 동일한 공탁금 4억5400만달러(약 6076억원)를 내야하지만, 이를 마련하지 못해 자산 압류 위기까지 맞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오는 25일까지 공탁금을 내지 못할 경우 언제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동산 등 자산을 압류할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여기다 작가 진 캐럴과의 명예훼손 소송에서도 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소하면서 최근 공탁금으로 9160만달러(약 1200억원)짜리 보증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밖에도 대선 결과 불복 시도와 기밀 문서 유출 등 모두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상태다. 여기에도 변호사 비용 등 막대한 돈이 쓰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는 그가 유죄를 선고받을 것이냐에 방점이 찍혀 있었지만, 현재로선 유무죄 판결 이전에 '돈 문제'가 최대 '사법리스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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