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졌기 때문에 굉장히 분하다. 그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메이저리그 투수의 총액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14억 원)의 조건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한국에서 열린 빅리그 데뷔전에서 체면을 구겼다.
야마모토는 21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다저스 선발투수가 데뷔전에서 1이닝 이하를 소화해 5실점을 기록한 것은 20세기가 시작된 해인 1901년 이후 처음이다.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에 11-15로 패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야마모토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다음 등판 때 반드시 만회할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는 듯 했다.
야마모토는 "시작부터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이 초반 실점으로 이어졌다.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을 때 투구가 흔들렸다. 수정해야 할 부분을 확실히 알고 있다. 투수 코치에게 조언을 받아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오늘 경기를 되돌아보고 분위기를 바꿔서 다음 경기에 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졌기 때문에 굉장히 분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시즌은 굉장히 길고 지금부터 열심히 좋은 피칭을 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미디어는 이날 다저스 선수단의 기자회견 때마다 오타니 쇼헤이의 돈을 훔쳐 불법 도박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전격 해고된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와 관련된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야마모토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야마모토는 "오늘이 등판일이었기 때문에 동료들과 얘기할 시간이 없었고 들은 정보도 없다. 잘 모르는 상태다. 다들 어떻게든 승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마모토가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했던 모습이 이어진 것 같다며 아쉬워 했지만 그의 반등을 의심하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 경기 때처럼 제구가 조금 부족했다. 구위 문제는 아니었다. 전체적인 경력을 봤을 때 오늘 같은 모습이 야마모토의 전부는 아니다. 커맨드를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요시노부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대를 하고 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1회에 초구로 안타(잰더 보가츠)를 맞아 놀랐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첫 공이었다. 긴장감이 있었을 것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