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후보가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으며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남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이틀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권향엽 후보가 58.1%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두 번의 순천과 곡성 선거구 당선을 바탕으로 4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는 20.3%의 지지를 받으며 뒤를 이었고 진보당 유현주 후보는 7.1%를 기록했습니다.
권 후보는 대부분 세부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습니다.
권 후보는 18~29세(39.6%)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절반이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지역별로도 모든 권역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가장 많은 인구수를 차지하는 광양시에서는 권 후보(61.7%)와 이 후보(16.7%) 간 지지율 격차가 45%p로 가장 컸습니다.
21대 총선에서부터 인접 지역에 편입돼 '비정상적인 선거구 쪼개기'라는 비판을 받는 순천시 해룡면에서도 권 후보는 53.6%의 지지응답을 받으며 이 후보(21%)와 유 후보(7.2%)에 크게 앞섰습니다.
이 후보의 경우 고향인 곡성군을 비롯해 구례군에서도 권 후보에 22.6%p, 23.4%p 뒤처졌습니다.
전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인 만큼 권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웃도는 이번 결과에는 여러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당에 대한 지지가 후보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다 '우여곡절' 경선으로 이목이 집중된 민주당 후보에 비해 다른 후보들은 조용한 선거유세를 벌인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전략공천 철회 요구에 이은 경선 실시 등 권 후보가 '사천 논란'에 정면 대응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립니다.
권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기간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2위 이 후보 측은 앞으로의 지지세가 중요하다는 반응으로, 실제 앞선 두 차례(19대 보궐·20대) 순천과 곡성지역 선거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끝내 역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에서는 본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는 2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다시 한 번 판세가 흔들리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대두됩니다.
민주당 경선이 다소 늦게 이뤄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실제 바닥 민심이 이번 여론조사에 온전히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숨은 지지층도 향후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인물론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지만 야당 지지세 속에서 속마음을 내놓지 못하는 시민들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조사는 전남CBS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8~19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로 진행했습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 응답률은 9.5%였습니다. 2024년 2월 말 주민등록 인구 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 추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