쳤다 하면 100마일 총알 타구…韓에서 체면 구긴 '4314억원 몸값' 야마모토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일본 국적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투수다. 2024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314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계약이다. 총액 기준으로는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9년 3억2400만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중 최대 계약이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압도적인 투수였다. 2021시즌부터 3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MVP 3연패, 3년 연속 사와무라 상 수상, 3년 연속 투수 4관왕 등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성적을 남겼다.

야마모토가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던 지난해 시즌 개막 후 자책점 5점을 기록하기까지는 4경기, 총 25⅓이닝이 소요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혹독한 무대였다. 야마모토는 데뷔 첫 이닝에 무려 5점을 내주고 말았다.

야마모토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1회에만 무려 43개(스트라이크 23개)의 공을 던진 야마모토에게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2회초 투수를 마이클 그로브로 교체했다. 역사적인 계약으로 주목받은 야마모토의 빅리거로서의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샌디에이고의 잰더 보가츠는 야마모토의 초구를 때려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전날 개막전에서 8회초 글러브가 찢어지는 바람에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호쾌한 3루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렀다.

이어 매니 마차도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한국 팬들의 엄청난 함성 속에 등장한 김하성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야마모토는 쥬릭슨 프로파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첫 아웃카운트를 기록했지만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적시 2루타를, 타일러 웨이드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야마모토는 샌디에이고 유망주 잭슨 메릴을 삼진 처리하고 힘겹게 불을 껐다.

베이스볼서번트에 기록되지 않은 캄푸사노의 타구를 제외하고 보가츠, 크로넨워스, 웨이드의 안타와 김하성의 희생플라이 등 인플레이 타구 4개의 평균 발사속도는 시속 100.7마일, 약 162.1km였다.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정확한 타이밍을 맞춰 강한 타구를 날렸다. 반면, 야마모토는 약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타자에게 위협적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야마모토는 평균 시속 95.4마일(약 153.5km), 최고 시속 96.6마일(약 155.5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로 샌디에이고 타선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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