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 등장한 택견 국대' 75명 제쳤다, 생존 비결은?

피지컬 100 시즌2 포스터(사진 왼쪽)와 시즌2에 출연한 김영찬 택견 국가대표. 넷플릭스, 김영찬 제공

"'피지컬 100'을 통해 택견 무술의 강함을 실감하실 겁니다."
 
대한민국 전통 무술 택견 국가대표 선수가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피지컬 100 시즌2'에 등장했다. 이 선수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체중임에도, 기대 이상의 활약상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택견 선수가 피지컬 100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화려한 라인업 사이에서 최종 5라운드까지 생존할지 등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인공은 김영찬(21). 7세 때 택견을 처음 시작한 김영찬은 현 택견 국가대표다. '택견 몸짱'으로 통하는 김영찬은 170cm, 65kg의 다부진 체구를 자랑한다. 2022년과 지난해 열린 전국체전 택견 도개급(-67kg)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용인대학교에서 택견을 전공하는 있는 등 간판급 택견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지컬 100 시즌2' 제작진은 프로그램 제작 전 대한택견회에 피지컬, 실력 등이 출중한 택견 선수 추천을 제안했다. 이에 택견회는 우수 택견 선수들을 물색한 후 2명을 추천, 이중 김영찬의 출연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찬은 '시즌2' 출연 제의를 받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CBS노컷뉴스의 취재에 "막강한 레전드들 사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전 세계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택견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기쁜 마음에 고민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성적보다 출연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그러나 김영찬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시즌2'는 19일 4화(1~2 라운드)까지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영찬은 1라운드 '1 대 1 데스 매치 공뺏기'와 2라운드 '5 대 5 미로 점령전'에서 승리한 후 기뻐한다. 그는 2라운드 통과에 따라 25 명 생존자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00 명 출연자 중 1라운드에서 50 명이 탈락하고 2라운드에서 25 명이 탈락한다.

 
피지컬 100 시즌2에 출연한 김영찬 택견 국가대표와 그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모습. 대한택견회, 김영찬 제공

넷플릭스 측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남은 방영분인 5~9화(3~5 라운드)의 결과를 철저히 비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영찬도 "5~9화 방영 전 최종 결과를 발설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그가 3라운드 이상을 통과 했을지에 대해서는 이른바 '엠바고(보도시점 유예)' 사안인 셈이다.
 
단 공개된 5~7화 메인 예고편에서도 모습을 보인 김영찬은 3라운드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방영된 예고편에서 그는 기차에 모래 주머니를 담아 미는 게임에 등장, 포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포효의 모습이 승리의 환호일지 등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영찬은 '시즌2'에 출전 하면서 느낀 자랑할 부분과 힘들었던 점에 대해 모두 '체중 차이'를 거론했다. "제가 현재 65kg인데, 기차에 모래 주머니를 담아 미는 게임에서 힘들었다. 다른 팀들의 경우 보디빌더 등 육중한 출연자들 많아 체중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가는 제 입장에서는 힘든 경기였다"는 설명이다.
 
자랑할 만한 부분에 대해 김영찬은 "'1 대 1 데스 매치 공뺏기'에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대의 지목을 받아 경기를 벌였고, 승리해 뿌듯했다"고 전했다. 막강 피지컬을 뽐내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25명 생존자에 포함된 비결에 대해서는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김영찬은 "유도의 이원희 팀장이 작전을 잘 짜서 이끌어줬고, 팀 워크가 좋아서 75명 탈락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 그의 소감이다.

 
피지컬 100 시즌2에 출연한 김영찬 택견 국가대표. 대한택견회

김영찬은 '피지컬 100' 출연 후의 계획과 바람 등에 대해 "'피지컬 100'을 통해 택견을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판단한다. 앞으로도 택견을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해 택견의 세계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그룹 '르세라핌'의 응원을 받고 싶다"며 쑥스러워 했다.
 
안치영 대한택견회 차장은 "김영찬 선수를 통해 대한체육회 가맹 단체인 택견회뿐 아니라 전통 무술 택견을 국내·외에 홍보하게 됐다. 오는 26일 방영분에서 김 선수가 또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된다. 택견 청년의 앞날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피지컬 100'은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을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시즌 1'은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년여 만에 돌아온 '시즌2'에서는 한국인 최초 UFC 진출자이자, 한국인 최다승 보유자인 김동현, 한국 유도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한판승의 달인' 이원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레슬링의 정지현 등의 레전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레전드를 포함, 씨름, 가라테, 유도 등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이 출연진의 3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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