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복귀하자마자 멀티 히트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21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시범 경기 LA 에인절스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4일 출전 이후 일주일 만에 경기에 나선 것.
이날 이정후는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이정후는 안타를 뽑았다. 상대 좌완 선발 타일러 앤더슨의 공을 받아 쳐 2루수 쪽으로 향하는 내야 안타를 얻어낸 것.
이정후는 팀이 0 대 1로 뒤진 3회초에도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두 타석 연속 출루였지만 2번 모두 후속 타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기회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3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직접 점수를 만들어냈다. 5회초 2사 3루 동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당시 3루에 있던 야스트렘스키가 홈 베이스를 밟았고 이정후의 1타점이 기록됐다.
2루로 나간 이정후는 이후 대주자와 교체됐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 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지 매체 'NBC 스포츠'는 이정후의 2루타 영상을 공식 SNS 계정에 게시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이정후가 다 했다"고 활약을 칭찬했다. 매체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이정후가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일주일간 결장했지만, 이날 3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했다"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지난 1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느끼고 4회 만에 조기 교체됐다. 당시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다리 뒤쪽에 약간 뻐근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주일 만에 치른 경기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이정후는 이날 경기로 시범 경기 25타수 10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타율은 4할, OPS(출루율+장타율)는 1.083이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시범 경기에 출전 중인 박효준(27·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은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6회초 수비 때 좌익수로 교체 출전했다. 이날 박효준은 1타수 1안타를 쳤다. 박효준은 올해 시범 경기 36타수 17안타 타율 4할7푼2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시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최지만(32·뉴욕 메츠)은 플로리다 주피터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지만의 시범 경기 성적은 31타수 6안타 타율 1할9푼4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