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불 밝힌 '진주 망진산 봉수대'…경남도 기념물 된다

사천 안점산 봉수~진주 광제산 봉수 연결 군사·통신시설
역사·학술적 가치 인정 경남도 기념물 지정 예고

진주 망진산 봉수대.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는 진주 망진산 봉수대를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봉수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변방의 군사정보를 중앙에 알리는 통신시설이자, 군사시설이다.

진주 망진산 봉수대는 중앙으로 연결되는 조선시대 봉수 직봉 5개 노선 중 동래 다대포 봉수에서 출발해 서울 목멱산 봉수대로 이어지는 직봉 2로의 간봉에 포함된 봉수이다.

직봉이란 조선시대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중요 봉수대로, 각 변방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5개의 주 노선을 뜻한다. 간봉은 직봉 노선에 들지 않지만, 직봉과 직봉을 연결하는 간선에 설치된 봉수다.

조선 초기 사천 성황당 봉수의 신호를 받아 진주 광제산 봉수로 연결했다. 중기 이후에는 안점산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진주 광제산 봉수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경상도지리지(1425년) 등의 문헌 기록에 따르면,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 초부터 운영하다가 갑오개혁(1895년) 이후 폐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주 망진산 봉수대. 경남도청 제공

지난해 진주시가 진행한 발굴 조사 결과 망진산 봉수대는 조선 중기를 기점으로 한 차례 이상 수개축하는 등 시기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 사실이 확인됐다.

연산군 시절 봉수제가 혁파됐다가 임진왜란 이후 점차 복구됐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과도 부합한다. 이 때문에 당시 조선시대 봉수대 축조·운영의 변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도는 30일의 예고 기간 이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 기념물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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