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페스타'(FESTA) 이후 6개월 만에 돌아온 퍼플키스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RBW 사옥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어느덧 여섯 번째 미니앨범인 이번 '비엑스엑스'(BXX)는 지금까지 낸 앨범 중 퍼플키스의 의견이 가장 많이 들어간 앨범이다.
나고은은 "이번 앨범처럼 모든 회의에 다 같이 들어가서 의견 공유하고 아이디어 나눴던 앨범은 처음이다. 대표님과 회사 식구분들의 너희 얘기를 많이 담아냈으면 좋겠다, 이야기 많이 듣고 싶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매 회의에 참여해 의견과 아이디어도 나눴다"라고 말했다.
대놓고 '힙한' 노래로 활동하는 것도 처음이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날 앨범 소개 담당 멤버는 이레였다. 이레는 "'BXX'는 '베스트 프렌드 포에버'(Best Friend Forever)의 'BFF'에서 'FF'를 'XX'로 바꾼 단어다. XX 염색체인 멤버들의 의리와 우정을 담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고, 힙하고 자유로운 저희만의 개성을 가득 담은 앨범이라서 대중분들에게 어필하고자 한다"라고 매끄럽게 답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채인은 "굉장히 딱 꽂혔던 도입부"를 언급한 후, "처음에 들었을 때 좋아도 뒷부분이 아쉬워서 보내게 된 데모곡도 많았는데 도입부부터 훅까지 딱 맞게 이어져서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유키는 "훅 부분에 가사가 반복되는데 들어주시는 분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힙한 느낌을 잘 살려야 하는 힙합 장르 타이틀곡은 퍼플키스에게도 도전이었다. 수안은 "힙합이라는 춤 자체도 이번에 거의 처음 배워봤다. 그러다 보니까 후렴구에 나오는 발 스텝을 아예 못했는데 그 뒤로는 연습해서 잘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발 스텝을 가장 못했던 멤버는 누구인지 짓궂은 질문이 나오자, 수안은 "그것이 저다"라면서도 "지금은 눈에 띄지 않는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이레는 "완벽하게 녹아들었다"라고 거들었다.
도시는 'BBB'의 감상 포인트로,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훅 파트를 꼽았다. 도시는 "완벽히 랩을 구사하는 건 아니어도, 멤버들의 새로운 보이스(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멜로디 파트도 과감하게 불러보려고 노력했다"라며 "가사도 아이덴티티(정체성)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멤버들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랏빛'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서 감사하다고 덧붙인 수안은, 타이틀곡 가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로 '유 앤 미 아일 비 해필리 애프터'(You & I'll be happily ever after)를 들었다. 수안은 "이 가사로 D 브리지가 끝나게 된다. 저희의 영원한 행복을 뜻하는 구절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다"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으로 듣고 싶은 평가는 무엇일까. 수안은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힙합인데 퍼플키스만의 색이 묻었다. '퍼플키스라는 색이 묻어나는 게 이런 거구나'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저희 멤버들이 많이 참여한 만큼, 실제로 저희의 생각이나 무대적인 욕구들이 많이 반영된 곡들이 많아서 '아, 이런 것들을 보여주고자 하는구나' 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앞으로도 퍼플키스의 자체 매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앨범이 흘러갈지 묻자, 도시는 "다음 앨범은 어떤 색을 보여드릴지 정해지지 않았다"라면서도 "중독성 있게 많은 분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이번엔 그런 걸 시도해 볼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콘셉트도 해 보고 나면 해 볼 수 있는 게 다양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나고은은 "매 무대에서 라이브를 안 한 적이 없다"라며 "(이런 게) 조금은 더 티가 났으면 하는 마음이 사실 있었는데 무대 위에서 원 없이 라이브를 한 것 같아서 되게 뿌듯했다"라고 돌아봤다. 수안도 "라이브적인 부분을 조금 더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투어 때 마지막쯤엔 거의 전원이 핸드 마이크를 들고 무대를 소화했다. 그래서 조금 더 애드리브도 자유롭게 많이 칠 수 있었던 것 같고, 팬분들 반응도 곧이곧대로 피드백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퍼플키스다움'도 가창력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수안은 "저희 팀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보컬 실력이다. 그만큼 매 곡 멤버들의 보이스톤도 발전하는 것 같다. 특이한 보이스가 화합하며 들리는 하모니가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채인은 신곡 'BBB'에서 퍼플키스의 '팀워크'가 잘 보이는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놨다. 채인은 주먹을 서로 콩 부딪치는 주먹 인사 등을 예로 들어 "안무 시안 미팅 때도 저희 팀워크가 보이는 동작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숙소에서 살고 있는데 살 부대끼면서 살고 이렇게 뭔가 붙어 다니고 이런 날이 얼마나 남았으려나 느끼면서 더 오래오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이 날 만큼 멤버들 너무 사랑한다. 3년 동안 시간을 생각하니까 이런 마음인 거 같다. 앞으로 이번 앨범도 그렇고 더 후회 없이 활동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데뷔 첫 '음악방송 1위'를 목표로 달리겠다는 퍼플키스는 지난 19일 미니 6집 'BXX'를 내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