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 '원주갑' 선거구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인 현역 박정하 의원과 3선 더불어민주당 원창묵 전 원주시장 간 '리턴 매치'가 지난 보궐선거 후 2년 만에 성사됐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부터 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은 '여당 핵심 인물'로 꼽히는 박 의원은 재선 의지를 다지며 수성에 나섰고 2년 전 보궐선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던 원 전 시장은 '3선 지자체장'을 역임한 검증된 후보를 강조하며 국회 입성에 재도전한다.
수도권 여론 바로미터 '원주갑' 여야 의석 확보 '사활'
강원 최대 인구를 보유한 원주에서도 수도권과 맞닿은 기업도시 등이 위치한 '원주갑' 선거구는 여론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 간 뜨거운 경쟁은 물론 의석 수 확보를 위한 여야 지도부의 총력전이 벌어지면서 선거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9일 원주를 찾아 "강원도가 살기 위해 평화를 지켜야 하고 평화를 지키는 민주당에 기회를 주셔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 달라. 원창묵과 송기헌을 그 도구로 써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긴장을 유발하는 국민의힘에게 권력을 주면 한반도가 언제 다시 위기에 빠질지 모른다"며 "원주와 강원도 뿐 아니라 이 나라 대한민국 미래가 달려있다. 원주시민과 강원도민들의 승리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원주를 찾아 박 의원과 원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에 대해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후보들"이라며 "공약은 기획력과 실천력인데 국민의힘은 박정하 없이 돌아가지 않는 정당"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19대 총선을 기점으로 원주가 갑과 을 선거구로 분구된 이후 원주갑 지역구는 19·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김기선) 후보가 내리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김기선 후보가 51.43%를 득표해 43.50%를 얻은 민주통합당 김진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도 김기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권성중 후보를 이기고 뱃지를 달았지만 단 134표 차이로 당선되면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21대 총선에 이르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당시 미래통합당 박정하 후보를 7.43%로 앞질러 당선되면서 진보 정당이 승리를 거머쥐면서 판도는 급변했다.
정부 여당의 '입' 박정하 "원주 백년대계 바탕 될 것"
국민의힘 원주갑 박정하 예비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지내면서 공보통으로 불린다.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 수석부단장을 맡은 뒤 비대위 출범 이후 수석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윤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3개월 만에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광재 당시 원주갑 국회의원의 강원지사 출마로 함께 치러진 보궐 선거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뱃지를 단 박 예비후보는 지난달 단수 공천이 결정되면서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원주 학성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미래캠프'의 문을 연 박 예비후보는 "원주의 백년대계의 바탕이 되겠다"고 자신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제가 드리는 약속은 바로 실천과 실행이 된다. 대통령도 저희 당, 도지사도 저희 당, 시장도 저희 당"이라며 "함께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원주가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주 최대 핵심 현안인 GTX-D 노선과 여주~원주 복선 전철 조기 개통에 대해서도 여당 핵심 재선 의원이 가진 정치력을 통해 숙원사업의 물꼬를 트겠다고 자신했다.
민주 원창묵 "'3선 원주시장' 역임한 행정 전문가"
더불어민주당 원주갑 원창묵 예비후보는 민선 6·7·8기 원주시장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를 자임하고 있다. 민선 이래 민주당 인사가 3선 시장을 역임한 건 원 예비후보가 유일하다.
그는 재임 기간 1군지사 이전, 여주~원주 복선 전철 확정, 원주교도소 이전 전액 국비사업 전환, 기업·혁신도시 활성화 등 굵직한 지역 현안들을 해결했다. 특히 '관광 불모지'였던 소금산 그랜드밸리 조성을 통해 원주를 전국 대표 관광도시의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도 받는다.
2년 전 보궐선거에서 박 예비후보에게 쓴맛을 본 원 예비후보는 최근 선거캠프의 명칭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원팀 캠프'를 지칭하는 '더원캠'으로 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당시 선거캠프인 '더문캠'과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 원 예비후보는 "복지도시 원주의 정주 기반을 확충해 100만 권 생활도시로 키워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아는 게 힘'이라는 슬로건으로 선거에 나선 그는 ""여주~원주 복선 전철, 교도소 이전, 군부대 이전 정책, 호수 공원 등 대규모 국책 사업 등 국회의원도 하기 힘든 사업으로 커다란 성과를 낸 검증된 후보"라며 "공정과 상식, 협치가 상실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멈춰버린 원주를 다시 뛰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중부 거점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 설치와 섬강 권역 의료관광벨트 구축, 군부대 및 교도소 이전 유휴부지 국가 주도 도시개발 사업 완성, 서원주역 개발과 GTX-D 노선 성공적 완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