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첫 A매치다.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아시안컵 후 처음 뵙게 됐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돼서 영광이다"라면서 "한국 팬들을 만날 생각에 매우 설렌다. 우리에겐 중요한 경기이고, 보여주고 해야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탁구 게이트', '카드 게이트' 등 각종 논란 속 태국전에 임해야 한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소집되는 것 자체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금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가슴에는 항상 태극마크가 달려있는 만큼 행동을 조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팀을 어떻게 더 똘똘 뭉치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똘똘 뭉친다면 경기력은 큰 문제 없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비난을 받고 있는 이강인에 대해서는 "(이)강인 선수와는 영국에서도 만났고, 어제도 다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면서 "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분명히 사과할 용기도 필요한데,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격려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진심 어린 사과로 대표팀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과를 하는 것 자체가 용기가 필요한 행동인데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이가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는 계기가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손가락 기사는 이제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소속팀에서도 감독님이 축구 선수이기 때문에 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다고 하시더라"면서 "심각한 부상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저로 인해서 안 좋은 기사들이 나가는 것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부탁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태국전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리그와 경기를 뛰어보면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었다"면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홈인 만큼 좋은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