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일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 200명…지역 모두가 "환영"

충북대 다음으로 의대 정원 가장 많이 늘어
경상국립대 포함 지역 거점 국립대 7곳 의대 정원 '200명'
경상국립대 수련 병원 3곳 보유, 재투자 없이도 수용 가능
박완수 "도민과 함께 환영, 지역인재 전형 강화해야"

경상국립대 제공

의과대학을 가진 경남 유일의 경상국립대의 의대 정원이 충북대 다음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정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 규모를 보면, 현재 76명 정원의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이 두 배 이상(124명) 늘어난 200명으로 결정됐다. 151명이 늘어난 충북대 다음으로 의대 정원을 가장 많이 배정받았다.

이로써 의대 정원이 200명인 곳은 경상국립대를 비롯해 경북대, 부산대, 전북대, 전남대, 충북대, 충남대 등 7곳으로, 모두 지역 거점 국립대가 최대 혜택을 받았다.

경상남도는 그동안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을 최소 150명 이상, 최대 200명까지 늘려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경상국립대는 의대생이 수련할 수 있는 병원 3곳을 보유하는 등 재투자 없이도 200명을 충분히 수용할 시설과 여건을 모두 갖췄다.

전국 최하위 수준의 의료 지표를 보더라도 의대 증원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인구 규모는 전국 시도 중 4위이지만, 의대 정원(전국 13위)과 의사 수(12위)는 바닥 수준이다. 도민들도 지역 의료 불균형을 줄이려면 의사 인력 확충이 필수라고 인식한다.

실제 도내 유일의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이 76명에 불과해 광역 도 단위 의대 정원 평균 126명의 60%에 그친다. 특히 인구 10만 명당 의대 정원은 고작 2.3명으로, 전국 평균 5.9명의 39% 수준이다. 지역 규모 면에서 의대 정원은 턱없이 부족한 게 지표로서 드러난다.

또,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 2.18명보다 적은 1.74명에 그치고,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 의료 의사 부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의료 인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창원시·진주시·김해시·양산시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시군 모두가 응급의료 취약 지역이다. 이 중 의령군·남해군·함양군·합천군 등 13개 시군은 분만취약지, 하동군·산청군·함양군은 소아청소년과 취약지이다.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사람의 분율을 의미하는 연간 미충족 의료율이 전국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의료 현실은 열악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상국립대의 의대 정원 확대는 지역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경남도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즉시 "33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완수 지사는 "경남도는 경상국립대와 함께 증원된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과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대학 당국은 지역에서 양성된 유능한 의사 인력이 도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 전형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박 지사 등 경남도는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찾아 의사 인력 부족 현실을 설명하며 지역 의료 수요를 고려한 의대 증원을 계속 요청했다. 경남도의회와 창원시의회 등도 건의문 채택으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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