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데뷔를 앞두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2024년은 물론, 그 이후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희망이 될 것이라는 현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 'CBS 스포츠'는 20일(한국 시각)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한 시즌을 전망했다. 예상 라인업, 선발 투수 로테이션 등에 대한 추측이다.
CBS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107승, 2022년 81승, 2023년 79승으로 해마다 승리 수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속되는 부진을 막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겨울 가장 활동적인 팀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이 끝난 뒤 KBO 리그 최고 스타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이적 시장 시작을 알렸다. 이후 강속구 투수 조던 힉스(4년 4400만 달러), 슬러거 호르헤 솔레르(3년 4200만 달러), 3루수 맷 채프먼(3년 5400만 달러)을 영입했고, 작년 사이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2년 6200만 달러)까지 영입하며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CBS 스포츠도 "팀에 많은 이적과 투자가 있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다가오는 시즌에 성과를 내고 포스트 시즌 티켓을 따내야 한다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주목할 선수로는 이정후를 꼽았다. 매체는 "오프 시즌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맺은 가장 비싼 계약은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의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이었다"며 "이정후는 분명히 2024년과 그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희망"이라고 내다봤다.
예상 라인업에서도 이정후가 1번 타자, 중견수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새 시즌 예상 타순은 이정후(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라몬테 웨이드(1루수)-솔레르(지명)-마이클 콘포토(좌익수)-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CBS 스포츠는 "이정후는 중견수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리드 오프로서 출루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알렸다. 실제로 이정후는 올해 시범 경기에서 줄곧 1번 타자 중견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정후는 올해 시범 경기에서 타율은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미국 진출 첫 시즌부터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이정후의 파워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이정후는 좋은 콘택트 능력과 뛰어난 선구안을 지녔지만, 파워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것.
초점을 맞춘 건 홈런 기록이다. 이정후는 2017년 KBO 리그 데뷔 이후 7시즌 동안 총 65홈런을 때렸다.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2022년으로, 이 해에 이정후는 23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정후가 2022년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2020년(15홈런)뿐이다. 매체는 "2020년 23홈런을 제외하고 이정후가 나머지 6년 동안 친 홈런은 시즌 평균 7홈런에 그쳤다"며 "일반적으로 KBO 리그 타자들이 MLB로 이적하면서 파워를 추가해 오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범 경기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오던 이정후는 지난 14일부터 허벅지 통증을 느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상태다. 빠른 시일 내에 복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정후가 오는 2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복귀할 것이라며 "이정후는 오늘 주루 훈련을 소화하고 내일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