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 센터장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기업을 '보육'합니다"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기대 센터장. 강민주 PD

※본 기사는 3월 22일 강원CBS, 강원영동C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인터뷰 내용 전문입니다.

◇ 최진성> 예비 창업가들이 제일 고민스러운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사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물어볼 곳이 없다는 건데요. 이런 새싹 창업가들에게 선배 기업인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고요, 맞춤형 창업 노하우도 전해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인데요. 오늘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기대 센터장 모시고 강원의 동네기업이, 전국형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와 그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기대> 안녕하세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이기대 센터장입니다.

◇ 최진성> 반갑습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 이기대> 저희는 한마디로 창업자를 지원하는 곳입니다. 지원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요즘 경기가 어려우니까 자금 지원이 필요한 친구들도 있고요. 그래서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투자자 역할도 합니다. 왜 초기 창업자로 제한했냐면 후기로 가면 돈이 많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는 그냥 몇 천만 원에서 1억 정도를, 회사 당 그렇게 투자자 역할도 하고요.
 
그다음에 창업자님들이 시작은 하시지만 막상 돈 버는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럴 때 구체적으로 또 도움이 되는 역할들이 있어요. 마케팅도 있을 수 있고 교육도 하기도 하고 그런 거를 이렇게 뭉뚱그려서 '사업화'라고 하는데 사업화 지원도 합니다. 이런 일들은 아무래도 국비와 또 강원특별자치도의 도비를 섞어서요, 아까운 세금으로 저희가 일을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그러니까 창업하고자 하는, 그러니까 이제 예비 창업가들도 있을 거고요.
 
 ◆ 이기대> 그렇죠. 또 실제 운영하고 있는 기업도 마찬가지로요.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창업하시는 방법 위주로 돕는 거고요.

◇ 최진성> 여기가 정부 부처의 산하 기관인 겁니까?  

◆ 이기대> 그렇지는 않고요. 저희는 민법상 재단법인으로 돼 있습니다. 재단법인이니까 당연히 민간 비영리고요. 그리고 별다른 수익 사업을 하지 않고 대부분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세금을 써서 하기 때문에 재산신고는 해야되는, 저 같은 경우는 그런 어중간한 위치에 있죠.

◇ 최진성> 그러면 도내 창업 기업 가운데에서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거쳐 간 기업들은 얼마나 됩니까?  

◆ 이기대> 저희가 벌써 한 9년 됐거든요. 2015년 설립이니까요. 제가 오기 전에 이렇게 세어보니까 건수로는 2천 3백 개 정도의 사업을 했는데 중복 지원이 있어서 한 1천 5백개 회사 정도를 저희가 보육 기업이라고 칭하면서 계속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그 기업들이 크게 두 정도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기술 기업들, 딥테크도 있을 수 있고 다양한 기술기업 바이오 헬스케어 이런 곳들이 있고요. 기술 위주의 기업이 아닌 경우는 우리가 흔히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부르는 그런 이제 소상공인형 창업자들도 계시죠.
 
저희가 수도권과는 달리 기술 기업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이건 전국적인 현상이에요. 기술 기업은 다 수도권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 강원 지역에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훨씬 더 많다. 전반적으로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최진성> 로컬 크리에이터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어떤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업가, 기업가를 말하는 거지요?

◆ 이기대> 정확히 말씀하셨고요. 그래서 사실 그 단어가 이제 만들어진 지도 한 10년도 안 됐을 거예요. 그래서 로컬 벤처라고 하기도 하고 로컬 크리에이터라고도 하는데요. 그 문화와 스토리를 흔히 이제 넣었다고 얘기를 합니다. 로컬 크레이터냐 아니냐 얘기할 때요. 보기에는 그냥 소상공인이거든요. 카페이기도 하고 비누를 만들기도 하고 뭐 이런 술잔 공방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대부분 이분들이 이제 소매점 같은 영역에 계세요. 만들어서 파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서비스나 상품들의 재미난 이야기나 그런 어떤 문화적인 예술적인 부분들이 들어있는 거죠.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기존에 만약에 그분들이 이제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사업이라고 친다면 예전에는 뭐 커피 한 잔을 3천 원에 팔았다면 이 분들이 그 스토리를 입히고 이곳이 어떤 곳이고 여기에는 어떤 종류의 커피가 들어가고 여기서 또 커피 만드는 것도 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수도권에서 오신 관광객들이 거기에서 체험도 하실 수 있는 그런 사업이 되잖아요. 그럴 때는 이제 두 배로 받아도 비싼 게 아니죠. 그런 식으로 부가가치를 입혀서 사업화를 더 고도화하는 그런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최진성> 이 센터가 세워진 지 이제 10년 가까이 됐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방금 말씀하셨던 어떤 기업의 마케팅이라든지 운영 형태라든지 이런 것들이 20년 안에 엄청나게 많이 다양화됐습니다. 그래서 센터에서도 이 기업들을 지원하고 또 관리하고 아니면 뭐 서로 협업하고 하는 그런 형태들도 그 기간 동안에 좀 다양해졌겠네요.
 
◆ 이기대> 그렇죠. 그렇게 발전이 됐는데 사실 이게 저희 센터가 만들었을 리는 없고요. 엄밀하게 말하면 벤처 또는 스타트업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그 성장 모델의 방법론을 차용한 겁니다.
 
이게 미국 얘기인데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가면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라는 곳이 있거든요. 그게 세계 최초의 '엑셀러레이터'예요. 우리 닷컴 때, 아나운서님이 젊으셔서 모르실 수도 있지만, 그 닷컴 시대 때 기업들한테 돈 주고 창업해서 해봐라 그랬더니 망하고 모럴 헤저도 있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돈만 주면 되는 게 아니고 마치 유치원 비슷하게 좀 돌봐주는 그런 역할이 필요하다 해서 만들어진 게 엑셀러레이터입니다. 그 엑셀러레이터들의 역할이 사업 모델을 정리를 해주고 그 단계마다 필요한 도움들, 뭐 아까 마케팅 얘기를 한다면 브랜딩도 그렇고요. 만약에 F&B, 음료수나 음식 종류라면 셰프님들을 모셔다가 메뉴 개발도 도와주기도 하고요. 이런 여러 단계의 지원을 하는 그 방법론이 이미 미국에서 만들어진 거예요.
 
그게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엑셀러레이터가 한 400개쯤 될 거예요. 저희도 엑셀러레이터입니다. 참고로 그 방법론을 저희는 기술 기업에만 쓰는 게 아니라 소상공인들한테도 적용을 한 거죠. 카페나 이런 곳에다가도요.
 
옛날 여인숙 같은 곳이 이제는 요가 체험도 할 수 있는 그런 바닷가의 서핑 공간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바꾸는 아이디어 하나를 갖고 온 창업자에게 '그렇게만 하기엔 되게 벅차니, 이 부분을 이렇게 접근해보자' 해서 특화된 전문가들이 달라 붙어가지고 도와주는 겁니다.  

양양의 서피비치.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최진성>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보니까 나름 네트워크도 형성해 가는 것 같고요. 또 멘토링도 하는 것 같고요. 또 창업에 관심 있어 하는 분들은 뭐 어떤 사관학교라고 해서 어떤 그런 플랫폼도 공유를 하는 것 같은데요.
 
◆ 이기대> 맞아요. 저희가 창업 사관학교도 있어요. 홍천에 신창사라고 흔히 부르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도 운영하고 있는데 그거는 이제 소상공인 전문 창업사관학교입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사업인데, 그것뿐만이 아니라 지금 아나운서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저희가 창업자들을 돕는 그 단계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까요. 원주에는 '코워킹 스페이스'라고 흔히 부르는 창업 공간 그걸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요. 또 춘천에도 교육 프로그램이 계속 돌아가기도 하고요.
 
또 이게 창업자를 일방적으로 전문가가 돕는다는 개념도 항상 맞지는 않아요. 왜 그러냐 하면 창업자들에게 저희가 서베이를 해서 누구를 만나는 게 가장 도움이 되겠니? 이때 빌게이츠도 아니고요, 유명한 기업의 대표도 아니고요. 내가 살고 있는 내가 가는 이 길을 한 3년 정도 5년 정도 먼저 간 선배를 가장 만나고 싶어해요. 그분들이 고생하면서 간 노하우를 듣고 싶은 거고 내가 지금 직원들하고 겪고 있는 이 갈등이 나만 그런 건지 누구나 그런 건지 알고 싶어 하기도 하고 그래요. 또 외롭기도 하고요.
 
실리콘밸리도 그렇지만 수도권에도 창업 지원 기관은 정기적인 밋업(Meetup) 그러니까, 네트워킹하는 모임인 거죠. 되게 자주 하거든요. 제가 와보니까 그게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우리 지역에 밋업이 작년에 '춘천벤처클럽이'라고 매월 춘천에서는 모여요. 50명에서 어떤 때는 90명까지 모이는 그리고 다 각자 자기소개하고 저녁 같이 먹기도 하고요. 지난 12일에 했고, 다음이 4월 16일 할 거예요.
 
그러고 춘천에서 일 해보니까 좋아서 "그럼 우리 영동지방도 가자" 해서 지금 가톨릭 관동대학에서 오는 26일 할 거예요. 그건 이제 '영동벤처클럽'이라고 해서 매월 합니다. 가톨릭 관동대뿐만이 아니라 도립대도 계시고 저희 도와주시는 여러 운영위원들이 계셔서, 밋업도 저희가 운영을 하고 창업자들끼리 서로 돕기도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강원 지역 로컬 크리에이터분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시는 거네요?  

◆ 이기대> 맞습니다. 허브라고 저희는 하지만 같은 거죠.  

◇ 최진성> 센터장께선 부임하신 게 이제 만으로 한 2년 가까이 돼가는 시점인데, 여러 기업들 많이 보셨잖아요.

◆ 이기대> 뵀죠.

◇ 최진성> 혹시 기억나는 기업들 있다면 우리 청취자분들과 같이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기대> 벤처클럽 하다 보니까 학교 졸업하신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창업자님들을 몇 분 뵀는데요. 춘천 지역에 '감자 아일랜드'를 하시는 분이요. 감자 아일랜드가 감자로 만든 술이에요. 맥주. 감자 아일랜드를 하시는 강원대학교 졸업한 김규현 님이 이제 기억이 나고요. 또 공동창업자로 또 한 분 안 대표님도 계시고요. 그 매장도 몇 개 되고 여러 향을 넣어서 만드는 다양한 로컬 맥주가 있습니다. 강대 출신으로 그분들 기억나고요.
 
한림대에서는 '더픽트'를 하는 전창대 대표가 되게 잘하세요. 이분이 그 메타버스 위주로다가 소프트웨어 개발로 하시는데 벌써 직원이 한 30명 됐고요. 몇 주 전에 효자동 쪽에 5층 건물을 새로 지어서 아예 이사를 가셨어요.
 
제가 왜 이 두 분 말씀을 드리냐 하면 우리 로컬 인재거든요. 강원대, 한림대. 이 동네 사람들이고요. 여기에서 성장해서 이 지역에서 고용을 일으키고, 또 이 지역에 메타버스 같은 경우는 공공기관에 여러 납품도 하기도 하고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아마 규현 대표님 감자 아일랜드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래서 우리 지역의 생태계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하시는 거죠. 그래서 그분들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나네요.

◇ 최진성> 저도 주변에서 보면 강원에서 나고 자라서 이 지역에서 뭔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키우고 싶다는 사람들 정말 많이 있거든요. 근데 사실 현실은.  

◆ 이기대> 회의적이죠.

◇ 최진성> 네,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래요. 한 분 한 분들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강원특별자치도 하면 여기 오래 계신 분들은 늘 떠올리는 이미지들만 떠올리거든요. 자연 환경이요. 여기서는 뭔가 이런 것들만 이제 얘기를 하시는데, 사실 아까 말씀하셨지만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산업도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도 뭔가 먹거리를 위해서는 기존에 해왔던 거 플러스 새로운 시도를 해야하는 거죠.
 
◇ 최진성> 요즘에 톡톡 튀는 눈에 띄는 창업가분들도 아마 많이 보실 텐데, 센터장께선 어떤 부분들을 눈에 띄시나요?  

◆ 이기대> 정말 좋은 질문인 게 저도 되게 고민했던 토픽 중에 하나였어요. 지역에서 잘하시는 분들은 어떤 공통적인 특성을 지녔을까.
 
'서피비치', 양양의 박 대표님 되게 잘하고 계시죠. 또 '칠성조선소'도 속초에서도 잘하고 계시고요. 보니까 매우 흥미로운 발견인데 우리 동네분들 맞아요. 다 우리 동네분들인데,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건 맞는데 이분들이 어떤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좀 큰 도시나 아니면 뭐 외국에 가셔가지고, 다시 한 번 자기 고향을 떠올리게 되고 약간의 새로운 발상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새로운 시각으로 내 고향을 돌아볼 수 있는 거죠. 어느 외국에 갔더니 '이거는 우리 집 앞에 있는 바다에서 하면 더 잘 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계속 그 바다에서 사시면 그걸 잘 못 보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작년부터 이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을 모집하러 이 강원도를 도는 게 아니라 서울로 가요. 그래서 '강원이 기회래요'라고 저희가 아예 이름을 붙였어요. 그래서 이렇게 하면 된다, 창업이 가능하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타향살이를 하다 보면 수도권에 가 있는 친구들이 '그래, 나 이제 좀 돌아가서 뭐 좀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들을 와서 하는 걸 많이 듣거든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저희가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을 워낙 잘 잘했다고 인정을 받아가지고요. 서울과 경기도의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 중소벤처기업부 사업 얘기하는 겁니다. 나라에서 돈 주셔서 하는 그 사업의 꼭지를 저희가 수주를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강원도만 저희가 로컬 크리에이터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수도권도 돈 받아가면서 하는 거거든요.
 
지난 6월 열린 강원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입학식.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최진성> 모델이 됐군요.

◆ 이기대> 네, 저희가 거의 원조였는데 저희 전 센터장인 한종호 센터장께서 워낙 잘하셔서 원조였는데요. 이제 올해부터 이게 확대가 된 겁니다. 인정을 받아서요. 그래서 그분들한테 설명할 때 "이런 사업 모델은 수도권에서는 잘 안 맞고 오히려 강원도가 맞을 수 있다" 이런 조언을 해줄 수가 있는 거죠.
 
우리 지역이 기술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이 좀 부족하다는 말을 늘 합니다. 인정하고요. 대신에 강원대학교 같은 큰 학교가 있다 보니까 교수님들이 계셔서 교원 창업 위주로는 되게 많이 창업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그래서 긍정적인 부분을 하나만 말씀드린다면 이 지역의 투자금이나 이런 지원 프로그램이 더 너그럽고 후하다, 그 정도 말씀드릴게요. 하하.  

◇ 최진성> 하하. 그건 진짜 여러 분야에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 이기대> 하하. 네, 사람은 없고요.  

◇ 최진성> 네 맞습니다.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오늘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이기대 센터장 모시고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사실 센터장께서도 창업하셨잖아요.  

◆ 이기대> 네, 맞습니다.

◇ 최진성> 꽤 오래전에 1998년이었나요?

◆ 이기대> 그렇죠. 제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나와서 첫 창업을 했고요. 그다음에 미국으로 이민 갔을 때 두 번째 창업을 했고요. 창업 두 번 해봤습니다.  

◇ 최진성> 그리고 또 실리콘밸리에서 일하셨죠?  

◆ 이기대> 네, 미국 처음 갈 때는 취업이 돼서 갔습니다. 그래서 그쪽 거기도 스타트업이었네요. 생각해 보니까 스타트업 인도 친구들이 만든 암호 쪽 스타트업이었는데 그 소프트웨어 쪽 거기에서 이쪽 아태지역 총괄 영업이사 맡고 있었고 왔다 갔다 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 최진성> 창업. 스타트업이라고 하는 키워드하고는 뗄 수가 없는 그런 삶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난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에 '창업 성공'에 관해 경험한 어떤 경험치들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 이기대> 창업을 사실 저는 권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솔직히 젊은 친구들한테는 잘 권하지 않는 게, 이 창업이라는 산업도 대단히 고도화됐습니다. 10년 전에는 뭐 그냥 학생 창업도 성공을 했는데, 지금은 자원도 많이 소요되고 진짜 선수들이 많이 모인 그런 필드가 되다 보니까요.
 
근데 또 그렇게 말을 해놓고 보니까 우리가 창업을 해야만 돼서 한 거지 하고 싶어서만 하는 건 아니거든요. 회사에서 나와서 하는 경우도 많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인생에서 어느 순간이 되면 창업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되는 그런 시기도 있다는 거를 제가 또 고려를 한다면요. 그러니까 권하지는 않으나 해야만 되는 거라면 그 길을 이제 또 당당하게 가야죠.
 
그런데 딱 하나 바로 창업하지 마시고 내가 관심이 있는 그 분야 산업이나 아니면 그 지역에서 하고 계신 분한테 가서, 직원으로 아무리 짧아도 1년은 일해보시는 게 어떨까 권합니다.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회사나 TV에 나오는 그런 모습이 아니거든요. 스타트업, 벤처, 로컬 크리에이터 다 마찬가지인데요. 굉장히 진행되는 속도가 빠르고 스트레스 레벨이 높습니다. 그래서 좀 연습을 실전으로 하시는 걸 권하고요.
 
또 하나는 창업 기업들이 왜 망하는가를 조사를 했던 리포트들이 꽤 많습니다. 그러면 그 리포트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망하는 이유는 '그 시장을 잘못 읽었다'라는 거죠. 자기네가 볼 때는, 그러니까 창업자들이 볼 때는 뭔가 괜찮아서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친구들한테 "이거 어때?" "괜찮아, 좋아" 이거 가지고는 안 되는 거죠. 진짜 괜찮으면 그 친구가 "좋아"가 아니라 "나 투자할 수 있어" 아마 그거부터 물어볼 걸요? 그러니까 이게 저희 용어로 '프로덕트 마켓 핏(Product Market Fit)'이라 해서, 내가 제공하려고 하는 서비스 상품과 시장이 어느 정도 매치되는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살아남으려면 큰 돈 질러 하기는 어려우니까 파일럿처럼 조금 만들어서 팔아보기도 하고, 이렇게 조심스럽게 돌다리 두드리면서 가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성공 확률이 높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 부분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경험을 좀 해보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기대 센터장. 강민주 PD

◇ 최진성> 한층 더 진지해진 눈빛으로 정말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시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마쳐야 할 시간이 지금 다가오고 있어서요. 방송 듣고 계시는 예비 창업가분들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 도움이나 지원을 받고자 한다면 어떻게 이용을 해야 될까요?  

◆ 이기대> 요즘이 딱 그런 시기네요. 올해 진행되는 사업들, 그러니까 여기서 사업은 주로 지원금도 주고 그런 것들인데 딱 이맘때, 봄에 지원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저희 웹사이트 보셔도 되고요.
 
또 한 가지 방법은 아까 말씀드렸던 그 밋업 있거든요. 춘천벤처클럽, 영동벤처클럽을 원주에서도 5월에 할까 싶은데 그런 모임에 오시면 선배 창업자들도 만나실 수 있고 투자자도 많이 와요. 그래서 같이 명함을 나누고 궁금한 거 물어보고 거기는 분위기가 굉장히 열려 있어요. 다 남 같지 않은 거예요. 이렇게 보고 있으면.
 
지원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 있고, 그리고 저희 모임에 오셔가지고 직접 그 업계에 있는 사람들하고 대화를 좀 나눠보시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진성> 직접 현장에 오시라는 거죠?  

◆ 이기대> 그렇죠. 현장에 답이 있다!  

◇ 최진성>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올해 계획과 함께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해 주시죠.  

◆ 이기대> 저희 올해 이사 갑니다. 시작할 때는 강원대에 있었고 지난 2년 동안은 또 한림대학교에 신세를 졌는데 올해 9월부터는 이제 춘천시가 지어주신 춘천 ICT 벤처센터라고 후평동에 있습니다. 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큰 계획으로 있고요.
 
올해 여름에 강릉에서 '강릉 스타트업 페스티벌'을 6월 7일에 하려고 합니다. 원주도 했고 춘천에서도 했는데 좀 돌아가면서 하려고요. 올해는 그 정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최진성> 강원 지역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예비 창업가와 로컬 크리에이터분들이 성공적인 기업으로서 지역도 알리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기 위해 센터의 많은 역할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청곡을 들으면서 인사를 나눠보려고 하는데, 센터장께서 혹시 듣고 싶은 곡이 있다면요?
◆ 이기대> 정말요? 저는 팝송 중에서 애니멀스(The Animals), 이거 너무 옛날 노래를 신청하면 안될 것 같은데. 하하.

◇ 최진성> 더 옛날 노래도 아마 있었을 겁니다.  

◆ 이기대> 그럴까요? 그냥 그러면 무난하게 비지스(Bee Gees)에 노래 중에 하나 골라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holiday'도 좋고 다 좋아합니다.  

◇ 최진성> 알겠습니다.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신청해 주신 비지스의 'holiday' 들으면서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이기대 센터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기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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