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팀 LG 트윈스에게 얻어맞은 대포 한 방이 치명타가 됐을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불펜투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개막전을 앞두고 26명의 개막전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불펜투수는 총 8명으로 구성된 가운데 고우석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뛰다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고우석은 엔트리 제외로 인해 서울에서 열리는 개막 시리즈 출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고우석은 올 시즌을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에서 시작하게 된다. 올 시즌 고우석과 함께 필승 계투조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는 엔트리에 포함돼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출전한다.
고우석은 지난 15일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 진입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올해 시범경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46으로 부진했다.
지난 18일 고척돔에서 진행된 친정 팀 LG와 평가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3점 차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등판했지만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LG와 평가전이 끝난 후 고우석의 엔트리 진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개막 전에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답했고 우려대로 서울시리즈 출전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