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는 19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전남도, ㈜한양, GS에너지(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묘도 LNG 터미널 사업' 투자협약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여수시 묘도동 일원 8만3천여 평에 2027년 12월까지 민간자본 등 총 1조4천억 원을 들여 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전용 항만, 수송 배관 등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완공되면 2028년부터 2047년까지 20년 동안 여수·광양만권 산단에 산업용·발전용 액화천연가스를 연간 300만톤씩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막대하다. 지역경제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세수, 직접고용 등은 LNG 터미널이 운영되는 20년간 연평균 242억원으로 예상되며, 고용유발 효과는 1만3,000여명, 생산유발효과도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사업은 초기에 순수 민간투자 사업으로 시작됐다. 2020년 동북아 액화천연가스 허브터미널㈜(SPC) 설립 후, 2021년 부지 매입 및 기초공사를 마치고 산업통상자원부 허가까지 받았으나 고금리로 민간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 지연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시행과 함께 전남도와 여수시가 대규모 민간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의 마중물로서 이 사업에 뛰어들며 물꼬가 트였다.
여수 묘도는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입지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액화천연가스 거래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해 있다.
포스코(POSCO), GS칼텍스, SK E&S 등 액화천연가스 수요기업들이 위치해 산업적 활용도가 높고, 기업들은 액화천연가스 개질 등을 통해 수소 생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향후 수소 산업 클러스터를 확장하는 데도 유리하다.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고용 유발 효과 1만3,000여명, 생산유발효과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이 운영되는 20년간 지방세, 인건비, 유지관리비 등 지역에 재투자되는 직접 비용만 해도 연평균 242억원 규모로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사업은 환경적·산업적 확장성도 크다. 기존 석탄 발전에서 저탄소 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점차 대체됨에 따라 여수·광양만권 대기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액화천연가스 저온 설비를 활용해 냉동 물류, 바이오의약품, 초전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위한 액화천연가스 선박을 비롯해 친환경 선박 산업도 6,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1조4,000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을 기반으로 수소, 암모니아, 탄소 포집·저장(CCUS) 등 분야까지 확장하는 글로벌 에너지 메카를 구축할 방침이다.
국제 액화천연가스 거래 시스템을 활용해 '국제 LNG 거래소'를 만들고, 액화천연가스 항만도 복합 에너지 터미널로 확대하는 등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여수 묘도 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사업 성공과 국가 차원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도는 정부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유치를 함께 검토 중이다.
펀드에 최종 선정되면 2,800억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돼 사업성이 대폭 개선되고, 투자 리스크가 낮아진다. 광양만권 일대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신청도 준비 중이다.
여수시 역시 묘도 항만재개발 지역을 폭넓은 규제 특례와 세제 혜택이 지원되는 '기회발전특구'로 연내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