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 [르포] '3파전' 대전 대덕구 총선 민심은…"정치인 코빼기도 못 봐" ② 4선 vs 바꿔…텃밭도 험지도 아닌 대전 서구을, 법조인 '리턴매치' (계속) |
"아무래도 인지도 높은 사람에 관심이 가죠. 힘을 실어줄 필요도 있고. 비례는 거대 양당 구도를 견제할 수 있는 쪽에 힘을 보태야 하지 않나 싶어요" (50대 남성, 회사원)
"지난 10여 년 동안 뭐가 바뀌었는지, 체감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이번에는 새로운 분에게 힘을 보탤까 생각 중입니다. 지지하는 사람과 정당은 서로 다를 수 있죠" (40대 여성, 자영업)
"민주당 지지자인데, 투표 포기를 생각 중입니다. 국민의힘은 찍기 싫고 민주당은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50대 남성, 공무원)
법조인 리턴 매치
4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박범계 후보와 두 번째 본선에 진출해 설욕을 벼르는 국민의힘 양홍규 후보간 리턴매치로 펼쳐지는 대전 서구을(乙) 유권자들의 시각이다.
대통령 탄핵 바람으로 대전 7석을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4년 전 선거에서 박 후보(57.5%)가 양 후보(40.7%)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3선 고지에 올랐고 이를 토대로 문재인 정부 법무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선관위원장 등 '가욋일'을 맡거나 한 때 진보당 후보의 단일화 경선을 거부하는 등 총선 행보의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이다.
박범계 후보는 "4선 고지에 올라 충청의 힘있는 구심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특히 전국 곳곳을 다니며 민심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다보면, 새로운 도전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양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당 이장우 대전시장의 측근인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과의 경선을 어렵사리 통과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라면, 양 후보는 독기를 품은 모습"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텃밭도, 험지도 아닌
서구을은 지난 30년 간 지역정당 혹은 민주당이 석권해왔다. 단일 지역구로 선거를 치른 1996년(15대) 이 후 자민련과 국민중심당, 자유선진당 등 지역 정당(15대·16대·17대 보궐·18대)과 민주당 계열(17대·19~21대)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서구을을 민주당의 텃밭으로 보는 시각에는 무리가 있다. 민주당이 당선자를 배출한 때는 지역 정당이 없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국민의힘이 우세한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3.36%p)와 대전시장 선거(2.07%p)에서는 각각 국민의힘 윤석열·이장우 당시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민주계열의 텃밭으로만 볼 수도, 또 보수 정당의 험지로만 볼 수도 없는 셈이다.
실제 지난 30여 년 대전시의원 선거 결과도 이를 방증한다. 지역 정당과 한나라당이 양분(제3회 지방선거)하거나 지역정당이 민주당이 양분(5회)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싹쓸이(4회)하거나 새정치연합이 싹쓸이(6회)하기도 했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최근 제8회에서는 국민의힘이 싹쓸이하기도 했다.
현재 민선8기 서구의회 역시 민주 11명, 국민의힘 9명으로 출발했다.
양홍규 후보는 "상대 후보가 법무부 장관 등 인지도 면에 높지만, 중앙정치에 매몰돼 좌우 진영정치의 선두에 있었다는 측면도 있다"며 "저는 오랫동안 지역 봉사활동 등 주민 접촉면이 훨씬 넓은 만큼 지역 밀착 민생 공약으로 공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판 실리콘밸리 vs 충청 메가시티 중심 뉴타운
박범계 후보는 충청권 실리콘밸리를 강조했다.
그는 "대전과 세종, 오송의 골든 트라이앵글에 벤처 스타트업 단지를 완성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양홍규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뉴타운 조성을 꼽았다.
그는 "둔산 중심의 서구을 지역을 뉴타운으로 조성해 충청권 메가시티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대전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며 "신도시 뉴타운 조성을 1번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후보와 함께 개혁신당 조동운 예비후보와 자유통일당 이지훈 예비후보도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