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19일 발표한 '2024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장르 영화 흥행으로 지난달 전체 매출액이 크게 늘었고, 관객층도 다양해지며 극장가에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수기로 알려진 2월, 오컬트 영화 '파묘'부터 뮤지컬 '웡카', 코미디 '시민덕희',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흥행하며 극장가에 활력이 돌았다. 그 결과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2월 전체 매출액은 1105억 원으로, 2017~2019년 2월 전체 매출액 평균(1458억 원)의 75.8%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도 60.1%(415억 원) 증가했다. 2월 전체 관객 수 역시 1146만 명으로 2017~2019년 2월 전체 관객 수 평균(1767만 명)의 64.8%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해 78.4%(504만 명) 늘었다.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파묘'가 매출액 351억 원, 관객 수 370만 명으로 2월 전체 흥행 1위였다. '시민덕희'는 매출액 100억 원(관객 수 104만 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은 96억 원(관객 수 103만 명)의 매출로 4위였는데, 시기적으로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인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강세를 보였다.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덕분에 2월 한국 영화의 매출액과 관객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662억 원으로 2017~2019년 2월 한국 영화 매출액 평균(911억 원)의 72.6%, 한국 영화 관객 수는 697만 명으로 2017~2019년 2월 한국 영화 관객 수 평균(1104만 명)의 63.1% 수준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59.8%, 관객 수 점유율은 60.8%로, 2월 기준으로 4년 만에 매출액·관객 점유율 모두 50%를 넘어서며 외국 영화에 우위를 점했다.
특히 2월 독립·예술 영화 흥행에서도 1위와 6위, 7위에 오른 '소풍' '기적의 시작' '비욘드 유토피아' 모두 50대 이상 관객층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장‧노년층 관객이 2월 극장가의 한국 영화 매출액 상승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영진위는 "관객 연령층의 경우 CGV의 연령별 예매 분포를 참고하는데, 현장 발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장‧노년층 관객의 특성을 고려하면 해당 연령층의 실제 관객 비중은 더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듯 참신하고 다양한 소재와 도전적인 장르물까지 풍성해진 2월의 극장은 MZ 세대부터 장‧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엔데믹 시대 관객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볼 수 있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