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빙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대선출정식을 방불케한 국정연설에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 이전의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지만, 최근에는 이를 뒤집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입소스 조사(7~13일·3,356명 대상·오차범위 ±1.8%p)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38%)에 1%p 앞섰다.
또한 시빅스-데일리코스(9~12일·1,324명 대상·±2.8%p)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5%의 지지를 받아 44%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민주당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인 '프로그레스 액션 펀드'가 '퍼블릭폴리시'에 의뢰한 조사 (13~14일·837명 대상·오차범위 ±3.4%p)에서도 '바이든 46% vs 트럼프 45%'로 나왔다.
다만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에도 '트럼프 우위'로 나온 전국 단위 여론조사가 아직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닝컨설턴트, 야후뉴스-유거브, 이코노미스트-유거브, 해리스-포브스 등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눌렀다.
이같은 결과는 지금까지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 이후 상승세를 타는 흐름에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활기찬 연설을 이어가며 자신의 최대 약점인 '고령 논란'을 상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과 관련해 무소속 유권자의 36%는 그가 유죄를 받으면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입소스에 의뢰한 조사(8~10일·1,024명을 대상)에 따르면 무소속 유권자의 44%는 성추문 입막음 재판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고, 9%는 유죄가 나오면 더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유죄시 지지철회 입장은 36%였다.
폴리티코는 "무소속 유권자의 이같은 반응은 선거가 박빙이 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일부 민주당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만, 유죄 판결이 대선 전에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은 당초 오는 25일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검찰과 재판부는 첫 공판을 다음달 중순까지로 한달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