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중 가장 늦게 입대해 지난해 11월 전역한 원필은 해군으로 병역의 의무를 수행했다. 오랫동안 배를 타서 바다에 있는 시간이 길었던 원필은, 전역하고 나서 데이식스(DAY6)를 향한 시선이나 관심의 정도가 이전과 '무언가 달라져 있음'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2015년 데뷔한 데이식스의 노래는 발표된 직후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서야 더 많은 청자(리스너)에게 가 닿았다. '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수식어가 기존에는 알음알음 알려진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한층 더 친숙해졌다. 지금 데이식스의 음악은 더 넓은 층에게 더 멀리 뻗어나가는 중이다.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국내 음원 차트에서 차근차근 순위가 올라 역주행한 것이 한 예다.
리더 성진은 "저희도 엄청 오랜만이라서 기대도 많이 되고 설렘도 많고 불안한 것도 사실 있고 이렇긴 하지만, 어찌 됐건 데이식스가 정상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데이식스가 느낀 '부담'은 무엇일까. 성진은 "저희가 다시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들도 있고 뭔가 저희가 활동을 안 하는 동안에 사실 어떻게 보면 듣는 분들도 기대치가 조금 높아졌을 텐데, 이번 앨범이 어떻게 비칠까에 대한 긴장감이라고 해야 되나… 이런 것들이 없을 수는 없는 것 같아서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밴드 사운드가 이게 좀 가능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밴드에 들어가는 악기가 변치 않고 음악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 근데 시간이 좀 흐른 뒤에도 이렇게 또 사랑받을 수 있어가지고 우리가 그렇게 이야기해 왔듯 잘 걸어오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너무 영광스럽고 너무 다행"이라고 부연했다.
성진은 "매 순간 앨범 작업할 때뿐만이 아니고 퍼포먼스 할 때도 사실 저희는 진짜 최대한, 최선을 다해서 진심을 다해서 늘 했기 때문에, 그 진심이 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 봤다"라고 답했다.
원필은 '좀비'(Zombie)라고 답했다. 원필은 "'데몬'(Demon)이라는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는데 그 앨범이 저는 굉장히 좋아하는 앨범이다. 그 앨범 타이틀곡 '좀비'를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도운도 "'좀비'가 진짜 좋아하는 곡, 뭔가 진짜 애정하는 곡이다. 상황이 좀 안 맞아서 활동을 많이 못 했는데 저는 그게 너무 아쉬웠다"라며 "많이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영케이는 "'좀비'라는 곡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위로도 될 수 있을 것 같고"라고 말했다.
영케이는 "'웰컴 투 더 쇼'가 맨 처음 시작할 땐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연'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공연장에 있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좋겠어서 모두가 부를 수 있는 곡으로 수정했다"라며 "다양한 곳에서 많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웰컴 투 더 쇼'는 데이식스와 이들을 오래 기다린 팬 마이데이에 대한 고마움이 담긴 곡이다. 포스트 브릿팝 사운드에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 요소를 더해 한층 웅장해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함께할 테니 '나의 쇼'를 '우리의 쇼'로 만들어 가자는 내용이다.
타이틀곡 외에도 '해피'(HAPPY) '더 파워 오브 러브' (The Power of Love) '널 제외한 나의 뇌'(Get The Hell Out) '나만 슬픈 엔딩' '사랑하게 해주라'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까지 총 7곡이 실린 '포에버'는 데이식스 음악 여정의 이정표 같은 앨범이다. 이전에 써 둔 게 아니라 전부 이번 앨범을 위해 준비한 신곡이다.
성진은 "이전 데이식스와 앞으로의 데이식스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앨범"이라며 "이번 앨범은 최대한 여태까지 데이식스가 해왔던 것들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늙지 않는 음악을 하려고 노력한 게 많았고 저희가 가고 난 뒤에도 이 곡들은 계속 회자되는 곡들이었으면 좋겠다. 곡은 남지 않나, 저희는 가지만"이라고 해 일동 웃음이 터졌다.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은 데이식스. 10년 전 그린 미래와 지금은 얼마나 같고 다른지 질문이 나왔다. 영케이는 "데뷔 전에는 뭔가 엄청나게 찬란한 길만이 우리를 맞이할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어떠한 길을 걸어가든 그렇지만은 않더라"라며 "지금이 오히려 더 멋지게 잘 커나가고 있는 거 같다는 각이 든다. 앞으로 더 오랫동안 즐겁게 음악 할 수 있는 그런 토대가 마련되는 거 같아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답했다.
성진은 "데뷔와 동시에 뭔가 엄청난 관심을 받을 거라고 연습생 때는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고 노선을 바꿨다. 천천히 길게 가자고 생각하고 정말 길게 잡았다. 근데 저는 생각보다 너무 일찍 뭔가 이렇게 관심을 받게 되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긴 하지만 뭔가 버릇이 나빠질까 봐 그런 것도 좀 약간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누가 가장 우려되는지 질문하자 성진은 "제가!"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천천히 길게' 잡은 기간을 "20년"이라고 해 재차 폭소가 터졌다.
데이식스 미니 8집 '포에버'는 18일 저녁 6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