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갑 선거구는 치열한 경선끝에 민주당 공천권을 쥔 문대림(58) 후보가 공천 파동으로 분열된 보수 후보들을 여유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CBS 등 제주 언론4사가 여론조사기관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제주시갑 선거구 유권자 6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국민의힘 고광철(48) 후보와 무소속 김영진(56) 후보를 압도척 차이로 따돌렸다.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건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는 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꼽았다.
이어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 21%, 무소속 김영진 후보 10%였고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은 15%였다.
1위 문대림 후보와 2위 고광철 후보간 격차는 33%p로 2.5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 고광철 후보와 김영진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31%에 그쳐 문대림 후보와는 23%p 격차가 발생했다.
이는 민주당 문대림 후보의 경우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본선에 오른 반면, 보수는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와 무소속 김영진 후보로 분열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문대림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송재호(61) 현역 국회의원을 3.59%p차 박빙 승부끝에 제주시갑 선거구 공천권을 따냈다.
국민의힘은 고광철 후보가 전략공천됐지만 이에 반발해 김영진 후보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이번 언론4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문대림 후보로 결집하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표심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대림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 88%의 선택을 받았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63%가 고광철 후보를, 17%는 김영진 후보를 각각 선호했다.
연령별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40대로부터 73%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30대와 50대 각각 59%, 60대 51%, 10대~20대 46% 순으로 지지가 높았다.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는 70세 이상에서 가장 높은 53%의 지지를 받았고, 60대 27%, 50대 21% 순이었다.
무소속 김영진 후보는 60대 15%, 70세 이상 11%, 50대와 10대~20대 각각 10% 순으로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문대림 후보의 경우 제주시 도두동·외도동·이호동에서 63%로 지지가 가장 높은 반면 제주시 애월읍·추자면·한경면·한림읍 주민들로부터는 49%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는 제주시 노형동·연동의 지지율(22%)이 제주시 도두동·외도동·이호동의 지지율(19%)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무소속 김영진 후보는 제주시 애월읍·추자면·한경면·한림읍에서 16%의 지지를 보낸 반면 제주시 삼도1동·삼도2동·오라동·용담1동·용담2동에서는 6%에 머물렀다.
직업별로는 문대림 후보의 경우 화이트칼라의 지지(65%)가 높았고 고광철 후보는 주부(32%)에서, 김영진 후보는 농임어업축산(23%)에서 각각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도와 별개로 당선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선 후보자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어느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지 물은 결과 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61%였다.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3%에 불과했고, 무소속 김영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4%에 그쳤다.
문대림 후보와 고광철 후보간 당선 가능성 격차는 48%p나 됐다.
후보 지지강도 조사에선 지금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72%, 다른 후보로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27%였다.
민주당 문대림 후보의 경우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73%, 바꿀 수 있다는 답변 26%였다.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는 계속 지지 74%, 바꿀 의향 24%였고 무소속 김영진 후보는 계속 지지 65%, 바꿀 의향 35%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보도하려면 19일 오전 10시 이후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