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 전 인천 현대시장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점포들이 불에 탔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룻밤 사이 일터를 잃은 상인들의 아픔이 컸는데요.
인천금곡교회가 화재 1주기를 맞아 상인들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한혜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3월 4일 밤 11시 38분경 인천 현대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212곳 가운데 55곳의 점포가 불에 탔습니다.
잿더미가 된 점포를 바라보는 상인들의 마음은 무너졌습니다.
갑작스러운 방화로 일터를 잃은 상인들은 그날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안심 / 인천 현대시장 상인
"밤 12시에 전화가 와서 빨간 불에 타는 걸 제 눈으로 다 봤어요. 평생의 내 삶이 시장 아니면 없었어요."
화재 발생 이후 1년이 지났지만, 피해 상인들은 예전의 점포로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복구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관 등의 도움으로 옛 점포와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임시로 점포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현대시장 화재 1주기 위로 행사는 인천금곡교회가 주최하고 현대시장 상인회가 주관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힘내라 현대시장'을 주제로 현대시장 상인들을 응원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해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박대성 목사 / 인천금곡교회
"현대시장 안에서 상인으로 일하시는 우리 집사님들이 계셔서 더 현실적으로 아픔을 당한 일들에 교회가 함께 하는 시간이었는데 1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그런 이야기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픈 과정이었죠."
[녹취] 박기현 회장 / 인천 현대시장 상인회
"앞으로 저희 현대시장은 오늘의 이 행사를 잊지 않고 우리 시장 상인 분들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서 단합된 모습으로 다시금 현대시장이 재건하여 옛날의 영광을 이룰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상인들은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공연을 즐겼습니다.
피해가 컸던 점포 5곳에는 위로금이 전달됐습니다.
[인터뷰] 신경희 / 인천 현대시장 상인
"(교회에서) 불우이웃 돕기 하셔서 행사를 해주시는 건 대단하신 거예요. 너무 감사해요."
평생을 일궈 온 일터를 갑자기 잃어버린 상인들.
상인들은 화재를 생각하면 여전히 아프지만 교회와 기관, 손님들의 관심으로 위로를 받았다며 다시 일어설 새 힘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사진제공 인천 현대시장 상인회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