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KKK! 메이저리거 홀린 임찬규 '마구'…익숙한 김하성은 투런포 쾅

김하성. 연합뉴스
임찬규.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투수 임찬규가 던지는 공의 속력은 최근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접한 선발투수의 구속과 비교할 때 매우 느린 편에 속할 것이다.

임찬규는 18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1회에 직구 최고 시속 144.1km를 기록했다. 패스트볼의 평균 속력은 142.7km였다.

3회에는 기막힌 볼 배합을 선보였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상대로 초구 시속 94.3km 커브를 던졌고 이어 시속 111.7km 커브를 뿌렸다. 다음 공으로는 시속 125.2km 체인지업을 던졌다. 크로넨워스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크게 헛돌렸다.

투수의 구속이 빠르면 유리하다. 그러나 공의 속력이 전부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흔드는 것이다.

임찬규는 1회부터 그랬다.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크로넨워스 등 파드리스가 자랑하는 1~3번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 차례 모두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았다. 특히 타티스 주니어는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1회를 '3K'로 마무리 한 임찬규에게 2회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다. 초구 시속 141.3km의 패스트볼이 공략 당했다.

이어 오랜만에 고척돔에서 임찬규와 김하성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임찬규는 투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던졌다. 그런데 공이 한복판으로 몰렸다. 김하성은 임찬규가 익숙했고 실투를 놓치지 않을만큼 집중력도 있었다. 공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투런 홈런이었다.

비록 2점을 내줬지만 임찬규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1사 후 에구이 로사리오와 카일 히가시오카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회와 마찬가지로 두 차례 모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KBO 출신 김하성을 제외한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임찬규와 첫 만남에서 그의 체인지업과 구속 차가 큰 볼 배합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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