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실시한다. 오는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한국 축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후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켰다.
준결승 전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던 이른바 '탁구 게이트'가 축구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아시안컵을 앞둔 전지훈련 기간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일부 선수들이 카지노에서 쓰이는 칩을 건 카드놀이를 했다는 폭로까지 터져 성난 팬심에 불을 지폈다.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치러지는 A매치다. 팬들의 들끓는 분노를 달래려면 압도적인 경기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탁구 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은 18일 새벽(한국 시각) 열린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26라운드에서 몽펠리에를 상대로 리그 2호 골이자 시즌 4호 골을 터뜨려 팀의 6대2 대승에 기여했다.
이강인은 3대2로 앞선 후반 8분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탁구 게이트'에 휘말린 뒤에도 이날까지 소속팀에서 1골1도움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최근 3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이번만큼은 이강인을 징계 차원에서라도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황 감독은 이강인을 향한 비난 여론에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강인에게 경기력으로 사죄할 기회를 줬다.
조규성은 이날 바일레 BK와 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로 팀의 3대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달 26일 오르후스전 이후 3경기 만에 10호 골을 터뜨려 알렉산데르 린드(실케보르), 니콜라이 발리스(브뢴비)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의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즈베즈다)은 이날 라드니츠키와 리그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해 팀의 5대0 완승을 이끌었다.
황인범은 3대0으로 앞선 후반 23분 피터 올라잉카가 왼쪽에서 올린 컷백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처리해 골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 31분에는 알렉산다르 카타이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홍현석은 이날 샤를루아와 경기에서 옴리 간델만의 쐐기골을 도와 팀의 5대0 대승에 일조했다. 이재성은 지난 16일 보훔전에서 팀이 넣은 2골에 모두 관여하며 2대0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황선홍호의 첫 소집 훈련은 K리거 위주로 진행된다. 유럽파 선수들은 귀국하는 대로 합류해 19~20일 훈련을 소화할 전망이다.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은 이날 오후 3시 이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고, 이강인과 조규성, 홍현석은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에 나선다. 이어 22일 태국으로 이동해 26일 오후 9시 30분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