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도 잘하네' 문동주, 기자회견 통역사로 깜짝 변신한 사연은?

문동주. 연합뉴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원태인 류중일 감독 문동주. 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평가전이 끝나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오는 20일 막을 올리는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LA 다저스의 개막전을 대비해 펼쳐진 스페셜 게임에서 KBO 리그의 차세대 간판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는 샌디에이고와 접전 끝에 0-1로 아깝게 졌다. 류중일 감독과 선발로 나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문동주(한화), 대표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섰던 원태인(삼성)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취재진이 몰려든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열리는 모든 기자회견에는 동시 통역이 제공된다. 동시 통역기를 귀에 꽂고 언어를 선택하면 실시간 통역이 이뤄된다. 동시 통역기는 기자회견 참석자도 의무적으로 착용한다. 언어가 다른 나라 기자의 질문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한국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다가 MLB네트워크의 기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류중일 감독에게 보다 젊어진 한국 야구 대표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류중일 감독은 동시 통역기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전까지 한국 미디어와 질의응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자신에게 하는 질문인지 모르고 있었다. 질문 내용도 몰랐다. 장내가 잠시 혼란스러웠다. 동시 통역기를 착용하고 질문부터 다시 진행해야 했다.

이때 문동주가 나섰다. 통역기를 만지작거리던 류중일 감독에게 영어 질문을 번역해 전달했다. 기자회견장에 작은 탄성이 터졌다. 문동주는 어린 시절부터 영어 교육을 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중일 감독은 "작년 아시안게임부터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이번 경기도 어린 선수 위주로 뽑았다. 11월에 있을 프리미어 12도 대비하고 있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8년 올림픽까지 생각하고 젊은 선수 위주로 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질문을 던진 MLB네트워크 기자는 답변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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