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왕중왕전에서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최초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역시 PBA 최초로 남자부 대상 2연패도 확정했다.
조재호는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2024' 남자부 결승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눌렀다. 18일 자정을 넘어 끝날 정도로 풀 세트로 펼쳐진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5 대 4(15-8 7-15 15-4 14-15 15-11 10-15 15-14 0-15 15-6)으로 이겼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상금 랭킹 32위까지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우승을 일궈냈다. 앞서 여자부 결승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이 최초로 왕중왕전 2회 우승을 달성했지만 2회 연속 우승은 조재호가 처음이다.
또 조재호는 PBA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했다.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에 이어 남자부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우승 상금 2억 원을 거머쥔 조재호는 누적 상금 랭킹도 2위로 도약했다. 8억 2200만 원으로 9억 9450만 원의 쿠드롱 다음이다.
2020-2021시즌 왕중왕전 초대 우승자 사파타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PBA 통산 3회 우승도 아쉽게 무산됐다.
왕중왕전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1, 3, 5, 7세트를 조재호가 따낸 가운데 2, 4, 6, 8세트를 사파타가 만회하면서 승부는 마지막 9세트로 이어졌다.
특히 7세트 조재호가 11 대 14로 뒤진 가운데 승부를 뒤집었다. 13 대 14로 추격한 뒤 환상적인 뱅크 샷으로 15 대 14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자 사파타가 8세트 1이닝에 15점을 쓸어담는 '퍼펙트 큐'를 달성하며 멍군을 불렀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 조재호의 투지가 빛났다. 1이닝부터 옆돌리기 등으로 6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8 대 6으로 앞선 가운데 조재호는 절묘한 옆돌리기와 리버스 샷을 앞세운 하이 런 5점으로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