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상대로 KK' 후라도 "기분 좋았다"…가슴 뜨거운 경험 쌓은 키움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시절 당시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맞대결 성적은 11타수 2안타.

두 선수가 오랜만에 투타 대결을 펼쳤다. 장소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 경기는 각각 서울시리즈 개막전과 KBO 리그 개막전을 대비해 펼쳐진 평가전이었다.

후라도는 다저스의 강타선을 맞아 4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오타니의 천적다운 면모만큼은 유지했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연이어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후라도가 메이저리거 시절 오타니를 상대로 강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실시한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3-14로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처음 듣는 얘기"라고 웃으며 "다저스 선수들이 한국에 온 지 이틀 정도밖에 안 됐다. 컨디션이 아직 정상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후라도는 부진했지만 홍원기 감독은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4이닝 동안 80개 정도를 전졌다. 개막전 등판을 위해 연습삼아 순서대로 들어갔는데 이것저것 던져봤고 컨디션도 괜찮은 것 같다. 갖고 있는 구종을 섞어가며 테스트를 했다"고 말했다.

후라도는 두 차례 삼진을 잡아낸 장면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 맞대결을 한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며 "예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오타니는 내가 아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지금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선발 출전한 다저스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다. 키움의 젊은 투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대신 값진 경험을 쌓았다.

홍원기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강 팀을 맞아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치렀다. 가슴 뜨거운 좋은 경험이었다. TV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같이 경기하고 같은 그라운드에서 호흡하고 뛴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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