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숲의 아이' 후 4년, '솔로 가수' 각인 원하는 유아

오마이걸 유아가 첫 싱글 '보더라인' 발매를 기념해 지난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오마이걸 공식 트위터
"유아 이제 진짜 솔로 가수 같다!"

2020년 '숲의 아이'(Bon voyage)라는 곡으로 솔로 데뷔한 오마이걸(OHMYGIRL) 유아가 미니 2집 '셀피쉬'(SELFISH)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첫 싱글로 돌아왔다. 그동안은 자신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는 유아는 신보 '보더라인'(Borderline)으로 여성스러움과 카리스마를 드러내고 싶다고 밝혔다.

힙합 댄스곡 '루프탑'(Rooftop)을 타이틀로 해 돌아온 유아. 지난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유아는, 이 곡을 더 알맞게, 멋지게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줄였고 하이힐을 신었다고 이야기했다. 솔로로 첫발을 뗀 지 올해로 4주년을 앞둔 만큼, '이제는' 솔로 가수로서 더 확실히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거듭 강조했다.

2015년 데뷔한 오마이걸 멤버인 유아는 올해 10년차 가수가 됐다. 오마이걸은 청순하고 몽환적이라는 특징뿐 아니라 알고 보면 명곡이 많다는 기분 좋은 수식어도 보유하고 있다. 유아는 "솔로 가수 유아라는 게 어색하지 않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유아가 다 컸구나' 하고"라며 '"오마이걸의 청순한 모습도 벗어서 여러 가지 모습 연출할 수 있는, 폭넓은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루프탑'은 기존에 들려준 타이틀곡과는 확연히 다르다. 중독성 있는 스트링 사운드와 808 베이스가 두드러진 힙합 댄스곡 '루프탑'은 꿈을 찾아 비상하고 싶은 마음을 새에 비유한 가사와 유아의 독특한 음색이 만난 곡이다. 유아는 "어딘가는 익숙한 듯하고 꽂히는 스타일의 노래라서 '너무 좋아요' 하고 거부감 없이 단번에 수락했다"라며 "기존에 보여드리지 못한 새로운 강렬한 느낌"을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의 '보더라인'은 미니 2집 '셀피쉬' 이후 1년 4개월 만의 신보다. WM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상'을 주제로 삼은 타이틀곡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 유아는 "10년차가 됐고 넥스트 스텝(다음 단계)은 뭘까, 이다음에 보여줄 수 있는 나는 뭘까, 나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지,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제가 있다고(존재한다고) 생각했던 경계가 있는데, '이런 모습은 나한테 없었을 것 같은데?' 하는 것도 해 봤다. 더 나아가서 비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본인만의 특색 있는 음색을 지닌 유아는 '루프탑'이 그걸 표현하기 좋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루프탑' 녹음할 때 제 몽환적인 음색을 쓰기에 조금 좋았던 곡이었던 것 같다. 청량한데 무드는 살짝 어둑어둑한 느낌이니까, 연기를 하면서 가사에 맞게 몰입을 하면서 드라마틱하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새 타이틀곡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묻자, 유아는 "비주얼적인 부분 되게 많이 고민하고 연습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이어트 열심히 하고 헤어 컬러도 정말 오랜만에 바꿨다. 원래 흑발을 가장 좋아하지만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도전한 헤어 컬러니까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파워풀하고 와일드한 모습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준비 과정에서 경험한 가장 큰 도전이자, 해냈기에 뿌듯한 지점도 마찬가지다. 유아는 "요즘 스스로 제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비주얼적인 관리"라며 "놓치지 않고 해왔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고 다이어트도 열심히 했고 스스로에게 잘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팔랑팔랑한 옷의 프릴, 와일드한 액세서리 등으로 여성스러움과 카리스마를 모두 잡고자 했다.

타이틀곡은 808 베이스가 인상적인 힙합 댄스곡 '루프탑'이다. 오마이걸 공식 트위터
다이어트 언급이 계속돼, 취재진에게서 '순수한 의문'이 담긴 질문이 나왔다. 유아가 어디 다이어트를 할 곳이 있는지 묻자, 유아는 "3~4㎏를 감량했다. 원래부터 볼살이 있다. 먹으면 햄토리처럼 볼로 많이 올라온다"라며 "요 아이(볼)가 조금 핼쑥하게 표현이 되어야지 강하고 날카로운 이미지와 센 아이(eye) 메이크업도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오마이걸 활동할 때는 거의 신지 않은 '킬힐'을 신은 것도 주요 포인트다. 8~9㎝ 굽까지도 도전해 보고 있다고. 킬힐을 신고 춤을 추는 게 만만치는 않지만, 이번 곡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정했다. 유아는 "킬힐을 신으면 선이 예쁘게 정리된다거나 무드를 표현할 부분이 국한적이지 않더라"라며 "연습 많이 해서 (동작이) 흔들리지 않게 했다. 구두별로 스타일이 다 달라서 어떤 구두가 맞을지 맞추는 과정도 길게 가져갔다"라고 부연했다.

'루프탑' 안무에 관해 유아는 "유연하고 릴랙스돼 있지만, 날카롭고 카리스마 있는 동작이 많아서 이런 부분에 정말 신경 많이 쓰고 노력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오마이걸 멤버들 반응은 어떤지 물으니, '이번에는 되게 느낌이 다르다' '생각보다는 세게 나오는구나' '안무까지 보고 나니까 찰떡이다' '너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유아는 "특히 승희가 응원 많이 해 줬다"라며 "자신감이 생긴 것도 맞는 것 같다. 주변에서 칭찬을 계속해 주시니까 몰입해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 9월 발매한 '숲의 아이'는 '솔로 가수' 유아의 정체성을 정립한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느낌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유아는 "'숲의 아이'를 통해 무슨 무슨 아이라는 건 저한테 상징적인 표현이 됐다. ('루프탑'이) 꿈을 향해 나아가고 비상하는 이야기니까 조심스럽게 '꿈의 아이'는 어떨까 했다. '아이' 시리즈를 원하는 분들께는 (이 곡이) '꿈의 아이'가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유아는 이번 활동을 위해 3~4㎏를 뺐다고 밝혔다. W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편으로는 유아에게 붙는 수식어가 있다는 게 부담되지 않을까. 이에 유아는 "'숲의 아이'라는 곡으로 저를 많이 인식해 주신다는 자체가 '나 솔로 활동을 잘했던 거구나' 하고 스스로를 인정하게 해 준다. 자신감도 올라가고 자존감도 높여주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아이'라는 키워드를 놓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보더라인'에는 '루프탑' 외에도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와 '슈팅 스타'(Shooting Star)까지 총 3곡이 담겼다. 유아는 "'러브 마이셀프'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곡인데 여러 가지 저의 보이스(목소리)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곡 같아서 더 좋게 생각한다. '슈팅 스타'는 유아 하면 몽환인데, 어딘가 모르게 신비롭고 우주가 생각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유아는 "'러브 마이셀프'는 곡 자체가 제가 너무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큰 생각 없이 저답게 저의 보이스 들려드리려고 했다. 녹음도 제일 빨리 끝났고 수월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슈팅 스타'를 두고는 "오마이걸 유아 보이스를 많이 들을 수 있다"라며 "오마이걸 노래에서 유아 목소리 좋아했던 분들은 '슈팅 스타'도 많이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 앨범인 '본 보이지'(Bon Voyage)와 두 번째 앨범 '셀피쉬' 때는 본인 참여도가 높았지만, 이번 '보더라인'은 회사에 전적으로 맡긴 게 차별점이다. 유아는 "나를 봤을 때, 사람들이 생각해 주는 가장 좋은 부분을 아는 건 회사다. 대중이 좋아하는 나의 가장 예쁜 부분을 발견해 준다. 이번에는 전적으로 회사의 콘셉트 방향과 지시를 따른 편"이라고 말했다.

유아의 '보더라인'은 지난 14일 발매됐다. 오마이걸 공식 트위터
그러면서 "곡을 셀렉(선택)할 때는 음악적인 욕심은 늘 갖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런 곡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이런 무드의 이런 표현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특히 안무는 '이런 부분 이렇게 진행하면 어떨까요' 하며 페어 댄스를 제시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회사의 반응도 좋다. 유아는 "제가 뮤직비디오 때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걸 보면서 (회사가)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미지 변화에 거부감이 없고 너무 잘 붙는다'고 해 주셨다.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 옆에서 보여주시는 반응이 진짜 반응이니까"라고 밝혔다.

유아는 음악방송은 물론, 다수의 유튜브 예능에도 출연한다. 그는 "유튜브 예능 촬영에서는 좀 덜 떠는 편이다.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고. 주변 사람들이 (저를) 안 웃기려고 했을 때 가장 웃긴 사람이라고 평가해 주셔서, (유튜브에서) 자유로운 모습이 조금 더 보이는 것 같다"라며 "저다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출연했다"라고 설명했다.

댄스 챌린지도 활발히 할 예정이다. "저는 챌린지를 되게 부담스러워야 한다. 제 거를 위해서 시간 빼달라고 해야 하니까"라고 운을 뗀 유아는 "요즘 트렌드 열심히 잘 따라가려고 한다. 음악방송에서 정말 활발하게 돌아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성과가 수치적으로 나오면 좋겠지만 '유아 진짜 여자 솔로 가수 같다'라는 이미지가 새겨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해요. '야, 쟤 누구야? 쟤 유아였어?' 이미지 보고 놀라주셨으면 좋겠고요. '이미지 변화를 했구나' '유아인지 몰랐어' 이렇게 봐주시면 기쁠 거 같아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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