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서병 김일호 후보 "교육·교통·주거 개선할 것"

[인터뷰]김일호, 민주당 한정애 세 번째 당선 노리는 강서병 출사표
강북횡단선 조기 착공·고등학교 신설·다세대주택 지역 정비 공약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출신…한동훈과 서울대 동기동창 12일 '깜짝' 방문도

오지운 인턴기자

"3주 전만 해도 정치인이 아니었지만, 이제 모든 게 새롭습니다"
 

서울 강서병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일호 후보의 첫 인상은 수더분함이었다. 아직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정치 신인인 만큼 꾸미지 않은 담백함이 느껴졌다. 유세를 돌아도 아직 알아보는 지역구민이 많지 않지만, "굉장히 행복하다"며 긍정적인 열의를 다졌다.
 
김 후보는 이름 두 글자에서 따온 "'일'상을 즐겁게 '호'호호"를 선거 슬로건으로 정했다. 주민들이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강서를 만들고 싶다는 의미다. 거창하게 허황된 공약만 가득한 정치인, 유권자와 동떨어진 정치인이 아니라, 진정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지난 14일 지하철 9호선 증미역 출근길 인사를 마치고 강서구 등촌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아이들을 보자마자 얼굴에 함박 미소를 띄운 그는 두 명의 초등학생을 둔 아버지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강서구의 낙후된 교육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강서구에는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대안으로 '서울형 키즈카페'를 동별로 하나씩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강서구의 애로 사항에 대해 고등교육으로 갈수록 교육의 질이 뒤처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숫자를 늘리겠다는 장기 플랜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강서 토박이로 초·중·고등학교를 지역에서 나왔다. "결혼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이곳에서 살다보니 강서 지역의 교육이 얼마나 낙후되어있는지 더 체감이 됐다"며 "고등학교가 부족해서 인근 양천구로 통학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강서구의 고질적인 교통문제와 노후화된 주거 환경 개선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강서구는 김포와 목동 사이에 낀 교통의 요지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체 현상을 해소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등촌역 사거리'가 가장 대표적이다. 삼거리에서 사거리로 바뀐 뒤 등촌역 사거리는 러시아워에 꼼짝도 할 수 없는 '마의 구간'이 됐다.
 
여당 후보로서 김 후보는 경전철인 '강북횡단선' 조기 착공을 공약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강북횡단선은 강서구에 신등촌‧등촌역 등을 신설하고, 한강을 건너 북쪽으로 향해 청량리까지 가는 노선이다. 지난 2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경전철 조기착공과 지역 내 산업단지의 용적률 향상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노후화된 주거 환경 개선도 강서구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아닌 다가구주택이 대부분의 주거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도로는 좁고 주차장은 부족하다. 2022년 말, 큰 파장을 일으킨 전세 사기 사건도 낙후된 환경 개선 필요성을 방증한다.
 
매일 지역구 곳곳을 살피는 김 후보는 "지역구를 일순위로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배워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발전하지 못한 강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사람을 바꿔야 강서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인물에게 강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서울 강서병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3선) 의원이 20대, 21대 총선에서 연달아 당선된 지역구다. 16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의 판세는 민주당 쪽의 우세 지역에 해당한다.
 
등촌역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 모두 한목소리로 '강서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의 당선을 원했다. 강서구에 48년째 거주중인 강태민(79)씨는 "20년 전 옛날과 지금이 똑같다"며 더딘 발전을 지적했다. 그는 "김포공항이 있어서 고도가 제한돼 아파트가 들어서지 못했다"며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되면 김포공항 앞쪽 마곡지구의 고도제한도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경기 지역 공약인 김포시의 서울 편입 이슈에 대해 인접 지역인 서울 강서구민들도 관심을 나타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22대 총선 출마자들 중에서 처음으로 '동갑내기'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독려한 바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