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비하, '난교' 등 과거 막말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장예찬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의 공천이 결국 취소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장 후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장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총선 레이스 한 달간 발굴된 장예찬 '막말의 역사'
장예찬 후보의 페이스북 막말 논란은 국민의힘 총선 후보자 경선을 앞둔 지난달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그는 2015년 페이스북에 자신이 출마한 부산과 부산시민들을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놈이 설계한 시내 도로', '말로만 잘해준다는 회센터 이모들' 등으로 묘사해 비하 논란이 일었다.
당시 장 후보는 CBS노컷뉴스에 "부산에 대한 정겨운 마음을 반어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게 부산 비하라면 부산 사람들이 오히려 비웃을 거라고 확신한다"는 해명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등 파장이 적지 않았으나, 국민의힘은 그를 그대로 경선에 올려 부산 수영구 총선 후보로 공천했다.
한동안 잠잠한 듯했던 그의 과거 막말 논란은 지난 8일 '난교' 발언이 발굴되며 다시 불거졌다. 그는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인다면 프로로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조금 더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사실이 알려져 큰 지탄을 받았다.
이에 장 후보는 9일 "20대일 때 했던 발언과 비유를 문제 삼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2찍 막말'은 뭐라고 변명할지 지켜보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도했으나, 논란이 오히려 더 확산하자 12일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서울시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한심하다', '한국 드라마 수준이 쌍팔년도 에로물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건 시청자 수준이 애마부인에 머물러있기 때문', '남자들은 룸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몇 명을 후원할 수 있는 거냐.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시고' 등 과거 부적절 발언이 연달아 발굴되며 '예찬대장경'이라는 웃지 못할 비유까지 나왔다.
장 후보는 결국 15일 예정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미룬 채 부산시의회에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은 아무리 어린 시절 치기 어린 글이었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무거운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결국 그의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그는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던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SNS 활동과 기사 반영도를 정치인을 평가하는 주요 항목으로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동의하시죠?"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역설적이게도 본인이 과거 SNS에 올린 글로 인해 총선에서 낙마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