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한동훈…"파이팅" vs "물러가라" 현장 대치

15일 광주 충장로 거리인사…"호남에 정말 잘하고 싶다"
현장에선 "한동훈 파이팅", "광주 기만" 엇갈린 목소리
"한동훈 물러가라"에 "이재명 물러가라"…대치하며 언쟁도

1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우체국 앞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방문을 앞두고 시민들이 서로 상반된 입장의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의 '험지'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선 한 위원장을 응원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인파와, 반대로 한 위원장과 여당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인 이들이 뒤섞였다. 일부는 대치 과정에서 "한동훈은 물러가라", "이재명은 물러가라" 등으로 편을 나누어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15일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 인사에서 "국민의힘이 16년 만에 호남 전체에 지역구 후보를 냈다. 호남에 정말 잘하고 싶고 진심이기 때문"이라며 "호남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이번 4·10 총선에 광주에서 출마하는 비대위원 박은식 후보(광산을)를 비롯해 안태욱(광산을), 하헌식(서갑), 김윤(서을), 강현구(동남갑), 김정명(북갑), 양종아(북을) 후보 등이 함께 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후진시켜려는 세력과 전진시키려는 세력간 선택의 문제라 생각한다"며 "저는 이재명과 조국, 통진당 잔당같은 후진 세력이 대민을 후진시키는 걸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모든 의석을 달라는 게 아니다. 저희를 일부나마 선택해 주신다면 광주와 호남에서 광주 시민들의 삶을 증진하기 위해 민주당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우리 국민의힘은 광주 5·18 민주화항쟁의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는 확실하고 선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당 안팎의 비판이 일었던 점을 짚은 것이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의 근처에서 그의 발언을 듣고 있던 일부 광주 시민들은 한 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응원을 보냈다.

반면 인파 뒤편에선 '해병대 수사 외압 윤석열을 탄핵하라' '5·18 망언 후보 공천 광주 기만하는 한동훈은 물러가라' 등 피켓을 든 이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중 일부는 한 위원장을 지지하는 유튜버들과 대치했다. 양측은 마주 서서 각각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재판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소리를 높이거나, "한동훈은 물러가라" "이재명은 물러가라"며 언쟁을 벌였다.

한편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G) 입주업체 간담회에서 도 후보 공천 취소와 관련해 "공관위는 그(5·18 발언 사과) 이후 다른 사안들에 대한 (도 후보의) 언급이 더 나오면 우리 당 입장에선 공천을 유지하기 어렵지 않은가 새로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저도 거기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천 후보들의 과거 문제적 발언이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된 내용임에도 공관위의 검증에 부족함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설화를 거론하며, "민주당에 대해서도 평가해 보시라"라며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니라, 공천 관리를 하다 보면 짧은 시기에 그런 문제를 제대로 검증 못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면서 "문제가 발견된 이후 시정하는 과정을 봐주시면 우리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