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가 숙적인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꺾고 4년 연속 프로당구(PBA) 왕중왕전 결승행을 향해 순항했다.
김가영은 14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챔피언십 2024' 16강전에서 스롱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3 대 1 승리로 지난해 이 대회 결승 패배를 설욕했다.
4년 연속 왕중왕전 결승의 최대 고비를 넘었다. 김가영은 강력한 우승 후보 스롱과 16강전 최고의 빅 매치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하이 런 6점을 몰아치며 5이닝 만에 11 대 5로 이겼다.
김가영은 2세트도 11 대 9(10이닝)로 따내며 리드를 벌렸다. '디펜딩 챔피언' 스롱도 3세트를 17이닝 장기전 끝에 11 대 9로 따내며 만회했다. 그러나 김가영이 4세트를 10이닝 만에 11 대 5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여자부 역대 최다승의 기회를 잡았다. 통산 6승의 김가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스롱과 함께 7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PBA 최다 우승은 남자부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8승이다.
올 시즌 여자부 상금 랭킹 1위 김민아(NH농협카드)도 최연주에 3 대 1로 이겼고, '당구 여신' 이미래(하이원리조트)도 김진아(하나카드)를 3 대 1로 제압했다. '얼음 공주' 한지은(에스와이)도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을 눌렀다.
'원년 시즌 우승자 대결'에서는 김갑선이 임정숙(크라운해태)을 3 대 2로 힘겹게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은 같은 팀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에 3 대 0 완승을 거뒀다. '초대 왕중왕' 김세연(휴온스)도 김경자를 3 대 1로 눌렀다.
남자부에서도 강자들이 8강에 합류했다.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를 비롯해 강동궁(SK렌터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휴온스) 등이다.
조재호는 같은 팀 김보미의 아버지 김병호(하나카드)와 16강전에서 1세트를 뺏겼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며 8강에 올랐다. 강동궁은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상대로 뱅크 샷을 무려 17개를 때려 풀 세트 승리를 거뒀다.
'벨기에 신사' 에디 레펀스(SK렌터카)도 황형범을 상대로 이닝 평균 득점을 무려 3.750점을 찍어 조별 리그까지 4연승을 달렸다. 레펀스는 또 1세트 1이닝에서 한 큐에 15점을 몰아쳐 '퍼펙트큐'를 달성하는 등 3 대 0 완승을 거뒀다.
마르티네스와 사파타도 각각 마민껌(NH농협카드),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 등 베트남 선수들을 눌렀다. 사이그너와 박기호는 각각 서현민, 이상대(이상 웰컴저축은행)와 5세트 접전 끝에 3 대 2로 승리했다.
15일 8강전은 남자부 사파타-마르티네스의 스페인 맞대결과 강동궁-레펀스의 SK렌터카 팀 동료 대결이 성사됐다. 사이그너는 박기호, 조재호는 엄상필과 4강 티켓을 놓고 싸운다. 여자부는 김가영-김예은, 한지은-김민아, 이미래-김세연, 김보미-김갑선의 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