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우완 선발 자원인 곽빈(25)이 시범 경기에 선발 출전해 27구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제 곽빈은 3일 뒤 열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친선 경기를 위해 '팀 코리아'에 합류한다.
곽빈은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작된 2024 KBO리그 시범 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시범 경기 첫 투구였다. 곽빈은 이날 1.2이닝 동안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1회초 KIA 선두 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줘 시작부터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첫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3번 타자 김도영을 상대로는 내야 땅볼 타구를 끌어내며 병살로 1회를 마무리했다.
곽빈은 2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공을 던졌다. 선두 타자 나성범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겐 볼넷을 허용했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를 뜬 공 처리하고 투구를 마쳤다.
이 경기에서 곽빈은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고루 섞어 던지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최고 구속은 151km를 찍었다.
곽빈이 좋은 투구에도 이른 시점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유는 '팀 코리아'에 합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인 '팀 코리아'는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순서대로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20일과 21일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MLB 정규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2024년 정규 시즌, 이벤트 경기 등을 '미국 외 국가'에서 치르기로 했다. 이 경기에 앞서 두 팀은 '팀 코리아'와 이틀간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 점검에 나선다.
2경기에서 곽빈이 등판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 이승엽 감독은 혹시 모를 상황을 고려해 곽빈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았다. 경기에 앞서서도 이 감독은 곽빈의 투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