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산후조리원이 출산을 앞둔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부유한 산모를 끌어들이는 호화 산후조리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과 대만의 산후조리원을 벤치마킹한 고급 산후조리원들이 미국의 산후조리 시스템 부재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산모들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부터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곳에서 전문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산모 자신과 아기를 돌볼 수 있다. 또 식사와 마사지 등 고급 편의 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아들을 출산한 한 산모가 샌프란시스코의 한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사례를 전했다. 이 산모는 6일간 산후조리원에서 수유와 아기 심폐소생술 등을 배우고 마사지를 받았다. 남편과 함께 머무를 수 있었고 아기가 신생아실에 있는 동안 밤새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했다. 6일간 비용은 6300달러(약 829만 원)였다.
오는 15일 오픈할 예정인 한 산후조리원은 대기자만 4천여 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1박 1650달러(약 215만 원)에 식사와 아기 수유, 산모 마사지 등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우자 입실이 허용되고 24시간 아기를 돌봐주며 산모의 회복을 돕는다.
미국에서 이처럼 산후조리원이 인기를 끄는 것은 '돌봄 지원 서비스의 부재'로 지적됐다. 한 산후조리원 창업자는 "미국은 출산 후 스스로 빨리 회복하는 것을 강조하는 문화가 있다"며 "산모를 대하는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에서는 산모 10명 중 8명이 출산 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대다수 산모가 병원에서 출산한 후 바로 집으로 퇴원하는 미국과 비교했다.
블룸버그는 또 "미국은 전세계 고소득 국가 중 유일하게 육아 휴직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020년 발표한 11개 고소득 국가 모성보호분석에서 미국만 국가 보험이 적용되는 간호사나 조산사의 산후 가정 방문을 보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