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달부터 운영 중인 차세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해 혼란이 빚어졌다. 국토부가 신속히 조치 중이지만, 일부 스마트폰 앱에는 잘못된 정보가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국토부에 따르면, 실거래가 시스템 전환 초기에 수기로 입력된 물건 정보가 건축물대장 정보와 연계되지 않으면서 오류가 발생했다. 서울의 59㎡ 아파트에 대해 84㎡ 아파트의 매매가가 잘못 표시되면서, 시세보다 5억원 비싸게 공표되는 등 혼란이 불거졌다.
차세대시스템은 건축물대장 전산정보를 연계해 정보를 입력하도록 개선됐지만, 건축물대장 생성 전에는 수기 입력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국토부는 "수기입력 과정에서 'T203동 ㅇㅇ호'를 '제티 203동 ㅇㅇ호'로 입력하는 등 아파트 동 정보가 건축물대장 연계 정보와 달리 입력·신고됐다"며 "이 탓에 실거래가 공개 과정에서 시스템상의 물건 정보와 일치하지 않아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공인중개사협회에 건축물대장 정보를 활용한 신고로 정확도를 향상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오류 발생 건도 실거래가 정보공개 시스템에 정정했다.
다만 일부 업체에서 운영하는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정정된 내용이 바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당 업체들과 데이터 오류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한편, 과도한 고저가 신고에 따른 시장혼란을 막기 위해 일부 물건 정보는 미공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물건은 검증 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수기입력 건의 검증절차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은 2006년 구축된 부동산 거래관리시스템의 노후화 개선을 위해 도입돼 지난달 13일부터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