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데뷔를 앞두고 있는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범 경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근 부진을 털어냈다.
고우석은 13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 경기에 7회말 등판했다. 고우석은 이날 1이닝 동안 공 9개를 던지며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첫 타자 카일 갈릭을 상대로 고우석은 유격수 직선타를 유도해낸 데 이어 후속 타자인 앨버트 앨모라 주니어, 터커 반하트를 연속으로 3루수 땅볼 처리했다. 시범 경기 5번째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고우석의 평균자책점은 12.46으로 낮아졌다.
고우석은 지난 11일 자신의 시범 경기 4번째 등판 당시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고우석은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아내는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한 4안타, 볼넷 1개를 내주며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경기 이후 고우석의 평균자책점은 16.20로 치솟았다. 빅 리그 데뷔 시즌을 앞두고 팀 내 입지를 다져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아쉬운 투구였다.
하지만 이틀 만의 등판에서 고우석은 삼자 범퇴를 이끌어내며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고우석은 이날 9개의 투구 중 6개를 스트라이크 존 안에 넣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49.7km)을 기록했다.
시범 경기에서 맹타 행진을 이어가던 고우석의 팀 동료 김하성(28)도 이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뜬공만 3개를 치며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다. 김하성은 시범 경기에서 23타수 7안타로 타율 3할4리, OPS(출루율+장타율) 9할1푼5리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침묵했다. 이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맞붙은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을, 6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에게 삼진을 당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시범 경기에서 22타수 7안타, 타율 3할1푼8리, OPS 0.875를 기록하게 됐다.
'일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다저스)는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올해 시범 경기에서 19타수 11안타, 타율 5할7푼9리, OPS 1.429를 기록 중이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선수단은 오는 15일 정규 리그 개막전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두 팀은 애리조나에서 14일까지 MLB 시범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