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북에 1대0으로 승리했다. 1차전 1대1 무승부에 이어 1·2차전 합계 2대1로 앞서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울산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3번째 ACL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여기에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 가능성까지 높였다.
전북의 클럽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아직 남은 상태지만, ACL 우승을 향한 도전은 막을 내렸다.
클럽월드컵은 2025년부터 개최 주기를 4년으로 바꿨고, 기존 7개 팀 출전에서 32개 팀 출전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상금 규모도 1억5000만 유로(2161억 원)로 기존의 10배 규모로 뛰었다.
AFC에는 4장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2021년 챔피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2022년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가 출전권을 받았고, 남은 두 장은 2023-2024시즌 챔피언과 최근 4년의 ACL 랭킹 최상위 팀에게 주어진다.
랭킹 점수는 이기면 3점,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3점이 추가된다. 8강 1차전까지 랭킹은 전북이 80점으로 2위, 울산이 72점으로 3위였다. 이날 승리와 4강 진출에 성공한 울산은 6점을 획득해 78점이 됐다.
1위 알힐랄은 2021년 챔피언으로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ACL 랭킹에서는 2위까지 출전할 수 있는 상황.
울산이 4강에서 한 경기라도 승리하면 2위에 올라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다. 울산이 ACL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전북과 함께 클럽월드컵에 출전하게 된다.
전북은 전반 14분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티아고가 이동준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울산이 기회를 잡았다. 주민규가 이명재의 킥을 헤더로 처리했으나 김정훈 골키퍼에게 걸렸다.
하지만 울산은 전반 종료 직전 설영우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루빅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설영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처리해 골망을 갈랐다.
열세 속 후반전에 돌입한 전북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29분 문선민과 이수빈 대신 비니시우스와 전병관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후반 41분에는 이동준을 빼고 2m 장신 수비수 페트라섹을 공격에 내세우는 변칙 전술을 꺼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0대1로 패하면서 ACL 8강에서 탈락했다.
8강에서 전북을 꺾은 울산은 13일 열릴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산둥 타이산(중국)의 승자와 다음달 17일, 24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4강전을 치른다. 현재 요코하마가 1차전 2대1 승리로 유리한 상황이다.